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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희망포럼 이수성 전총리의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시급하다"
글쓴이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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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시급하다 이 수 성(전 국무총리) 상호존중과 배려는 현대 사회에서 으뜸가는 가치입니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경쟁이 치열한 시대에는 그 의의가 더욱 크다 하겠습니다. 상호존중과 배려가 공동체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밑받침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회존중과 배려를 전 사회적 운동으로 확산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 분들을 이 자리에서 만나니, 마음이 매우 따뜻해집니다. 여러분들의 열정과 노고에 감사드리며 치하하는 바입니다. 사실, 상호존중과 배려는 예전부터 우리 조상들이 생활 속에서 실천했던 윤리 도덕의 중요한 덕목이었습니다. 특히 우리의 조상들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중시했습니다. 《예기》에 보면 공자께서 말씀하신 대동사회에 대한 얘기가 나옵니다. 대동사회란 노인이 편안하게 살아가고, 고아와 불구자가 고생 없는 생활을 하는 사회라고 말합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목민심서》에서 목민관이 지녀야 할 덕목을 말합니다. 그중에서 노인을 공경하고, 어린이를 사랑하며, 외롭고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했습니다. 공자나 다산 선생 모두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중요시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덕목은 우리 모두의 소중한 유산으로서, 계속 실천해가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너무나 안타까운 사건들이 잇달아 일어났습니다. 서울 한복판 강남역 근처에서, 한 젊은 여성이 아무런 이유 없이 살해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또한 서울 구의역에서는 지하철역 스크린도어를 고치던 한 청년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일을 하다 일어난 참사였습니다. 희생자들은 모두 사회적 약자였습니다. 이 사건들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서 약자의 처지를 되돌아보자는 각성의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심이 얼마나 허약해졌는지를 자성하자는 목소리 역시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자성과 반성이 일회적인 것이어서는 안 됩니다. 사건이 생기면 반성하고, 시간이 지나면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 경우가 너무나 많았기 때문입니다. 비근한 예로 2년 전에 있었던 세월호 참사를 되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수백 명의 어린 학생들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때도 자성과 반성하자고 했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만약에 이번에도 일시적인 자성과 반성에 그친다면, 앞으로도 계속 같은 사건이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기회에 제도가 문제면 제도를 고치고, 다른 것이 문제면 다른 것을 고치는 근본적인 처방을 해야 합니다. 그런 처방과 아울러 무엇보다 의식개혁이 시급함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서로 존중하는 마음,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배양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특히 사회적 약자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절실한 때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는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약자를 배려하는 마음이 점점 약해지고, 강자의 횡포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많은 사례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학대받던 한 아동이 도망쳐 나와서 편의점에서 발견된 일이 있었습니다. 그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모두는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제서야 전국적으로 아동 학대의 실태를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 여러 명의 아동들이 학대를 받다 숨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자괴감이 들게 한 사건이었습니다. 어린이는 미래의 기둥이라는 말을 새삼 들먹일 필요조차 없을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그 누구보다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 어린이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너무나 딴판입니다. 아동 학대는 한 가정의 문제로만 볼 수 없습니다. 사회가 나서서 어린이를 지키고 보호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어린이들에 대해 너무나 무관심한 상황입니다. 최근 큰 문제가 된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기업이 돈벌이만을 위해, 어린이들에게 치명적인 물건을 팔아왔다는 사실은 참으로 개탄스런 일입니다. 우리 사회가 그동안 어린이들에 대해 얼마나 무관심해왔는가를 되돌아보고 반성해야 합니다. 여성 또한 사회적 약자로서 가정에서든 사회에서든 존중받고 배려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도 이번 강남역 사건에서 보듯,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여성은 어머니로서 소중한 모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어머니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가정이 온전히 유지되려면 어머니의 역할이 절대적입니다. 어린이가 모범적인 사회인으로 성장하는데도 어머니가 큰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여성은 가정에서부터 존중받아야 합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여성들의 사회적 활동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여성들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 계속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유리 천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성들은 어느 정도 이상의 자리로 올라갈 수 없다는 말입니다. 결혼이나 출산, 육아 때문에 여성들이 불이익을 당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성이 어머니로서 역할을 했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되돌아보고, 개선할 점을 시급히 개선해야 할 때입니다. 나는 예전에 큰 사고를 당한 적이 있습니다. 기적적으로 목숨은 건졌지만, 오랜 기간 재활을 해야 했습니다. 그때 한 장애인 단체의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인연으로 장애인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어, 지금도 ‘장애인 먼저’라는 단체의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회장으로서 큰 역할을 하지는 못했지만,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장애인의 처우를 개선하는 일이라면 힘닿는 데까지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참으로 부족하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장애인들은 우리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살아가고자 합니다. 그래서 비장애인보다 몇 배나 많은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에 대한 문턱이 너무나 높습니다. 길거리에만 나가보아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장애인이 편히 다닐 수 있는 길이 거의 없습니다. 물론 그동안 많이 개선되기는 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보행로, 건널목, 빌딩 계단 등 장애인들의 이동을 제약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장애인들을 무엇보다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사회적 차별입니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은 여전히 크게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일자리가 너무나 부족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장애인 고용 할당제라는 제도가 도입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그 제도가 제도로 시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관청에서도 이를 잘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장애인은 우리 사회의 일원입니다. 우리 사회가 돌보고 배려하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장애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일을 하겠습니까. 어린이와 여성, 그리고 장애인 외에도 노인과 비정규직 근로자 또한 우리 사회의 약자들입니다. 노인문제는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고 합니다. 머지않아 고령사회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노인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지만, 노인들에 대한 배려는 매우 부족한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노인 빈곤률이 가장 높은 나라라고 합니다. 홀로 외롭게 지내다 세상을 떠나는 노인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고독사’라고 하던데, 말이 중요한 것이 아닐 것입니다. 심지어는 돌아가신지 몇 달이나 지나서야 발견되는 사례도 종종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웃에서조차 홀로 사는 노인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노인들은 충분히 사회에서 존중받고 배려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그 분들은 우리나라가 비약적으로 경제성장을 하는데 주역이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당연히 보살피고 돌보아야 합니다. 최근에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문제 또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구의역 스크린 도어를 수리하다 참변을 당한 젊은이 역시 비정규직 근로자였습니다. 비정규직 근로자들 또한 여러 가지 면에서 사회적 약자입니다. 직장이 불안정하고 처우가 매우 낮습니다. 참변을 당한 김군은 끼니도 거른 채 무리한 작업을 감당해야 했다고 합니다. 김군의 가방에서 컵라면이 발견되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밥을 먹을 시간조차 없어서, 그렇게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웠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근로자의 60% 이상이 비정규직 근로자라고 합니다. 그리고 비정규직의 다수가 청년층입니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의 역군입니다. 그에 맞는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낮은 데에는, 급속한 경제발전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있습니다. 경제가 급격히 발전하면서 사회가 빠르게 변화했습니다. 그에 따라 올바른 가치관의 정립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을 소홀히 했습니다. 그 결과 개인주의가 만연하고 황금만능주의 풍토가 자리 잡았습니다. 세계화 시대를 맞아 경쟁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공동체에 대한 인식이 더욱 낮아지고, 개인주의는 더욱 팽배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인성교육을 너무나 소홀이 해왔다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나도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선생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우리의 교육에서 인성교육이 부족한 데 대해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제부터라도 바꾸어야 합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여전히 건전한 상식과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이런 젊은이들이 경쟁에만 내몰려 인성이 소홀해지지 않도록 전 사회가 나서야 할 때입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는 더 이상 늦출 일이 아닙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은 커다란 갈등요인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가진 사람, 기득권을 누리는 사람들부터 각성해야 합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린 이른바 ‘갑질 논란’은 바로 가진 자, 기득권자에게서 발생한 문제입니다. 가진 사람, 기득권을 누리는 사람들부터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보여주어야, 전 사회적으로 존중과 배려를 중시하는 문화가 형성될 것입니다. 이런 일에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들께서 앞장서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IM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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