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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근 총재, 육군보병학교 상존배 특강
글쓴이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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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성에 있는 육군보병학교는 초등군사반(소위)과 고등군사반(대위) 교육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또한 부사관 중에서 부소대장 보직을 맡기 위한 부사관 고급과정 교육도 함께 이루어진다. 그렇기에 육사, 학군, 3, 학사장교, 간부사관 모두가 거쳐 가는 곳이다. 특히 고등군사반에는 육군뿐 아니라 해병대 보병장교들도 입교한다.


이처럼 중요한 교육기관인 육군보병학교에 최근 의미 있는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바로 상무대 문화혁신 5대 실천과제가 정착되고 있는 것이다.


상무대 일원으로서 공동체 의식을 가집시다. 존중과 배려의 성숙된 문화를 정착시킵시다. 야전성 있고 역동적인 상무대를 만들어 갑시다. 가족과 즐거움을 함께 하는 생활문화를 정착합시다. 민주시민의식을 실천하여 쾌적한 환경을 가꾸어 갑시다.


이문석 육군소장이 지난 2003년 말 교장으로 취임한 이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이 실천과제들의 뿌리는 상호존중과 배려운동이다. 현재 ()상호존중과 배려운동본부 총재로 있는 정두근 예비역 육군중장이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육군 제6군단장으로 재직하며 상호존중과 배려의 병영문화운동을 전개할 때 이 교장은 참모장으로 이 운동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이 운동의 긍정적 성과를 직접 확인한 이 교장은 수도방위사령부 산하 56사단장을 거쳐 보병학교장으로 취임하자마자 존중과 배려의 열린 병영문화 혁신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5대 실천과제를 만든 것이다.





지난 319일 육군보병학교에서는 뜻 깊은 행사가 있었다. 이 교장이 상호존중과 배려의 병영문화운동창시자인 정두근 총재가 교육생들에게 직접 특강하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이날 강당에 모인 600여 명의 교육생들은 정 총재가 연단에 오르자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로 정 총재를 맞이하였다. 평소 상호존중과 배려의 생활화·실천화·습관화를 교육받아 왔기에 정 총재와의 만남에 남다른 기대와 환영을 나타내는 교육생들에게 정 총재는 이 운동의 도입 배경과 실천과제, 그리고 성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였다.


정 총재 특강에서 군의 존재 가치는 적과 싸워 반드시 이기는 것이고 이를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것은 목숨도 내놓을 수 있는 전우애인데, 이 전우애는 강압이 아닌 상호존중과 배려의 병영문화로 서로 소통하며 희로애락을 함께 나눌 때 비로소 가능함을 강조하였다. 또 이의 실천을 위해 병사 상호 간의 존중어 사용을 정착시킬 것을 권유하였다. 점심식사시간을 훨씬 넘긴 시간임에도 교육생들의 태도는 진지했고, 특강 후 질의 응답시간에도 질문이 끝없이 이어졌다. 그런데 대부분의 질문은 상호존중과 배려의 원칙에는 공감하면서도 엄격한 위계질서를 요구하는 군에서 존중어로 명령체계가 설 수 있겠느냐는 의문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정 총재는 이에 대한 답으로 명령어와 일상어를 엄격히 구분할 것을 요구하였다. 교육훈련작전 시에는 당연히 간단명료한 명령어를 사용해야 하지만, 그 외의 일상생활에서는 정감어린 존중어 사용으로 전우애를 돈독히 해야 한다는 설명에 교육생들은 쉽게 수긍하였다.





임무 수행을 할 때는 돌격하십시오.’가 아니라 돌격 앞으로이며, 내무생활에서는 악을 쓰며 대화하는 외형적 군기보다 부드러운 어조로 김 병장님, 편히 주무셨습니까?’, ‘이 일병도 잘 잤나요?’하는 존중어 사용으로 우리 군대의 고질적 병폐인 폭력문화를 근절하고 서로 돕고 싶어 하는 전우애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음을 재차 강조한 정 총재는 교육생 중 최태영 소위를 일으켜 세웠다. 최 소위는 정 총재가 6군단장 시절 예하부대에 근무한 사병이었다. 최 소위는 존중과 배려의 병영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이 운동으로 우리 군대를 대를 선진화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대학에 복학 후 학군단(R.O.T.C)을 지원해 지난 12일 계룡대에서 임관하였다. 상존배 운동을 전군에 확산시키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장교로 군에 입문한 최 소위를 모든 교육생들은 박수로 환영하였고, 교육생들 틈에서 참모들과 함께 정 총재 특강을 처음부터 끝까지 경청한 이 교장도 놀라워하며 최 소위를 불러 특별히 격려하였다.





특강 후 오찬은 정 총재를 중심으로 이 교장과 육군준장인 교육여단장, 대령급 참모들이 함께 하였다.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환담을 나누다 보니, 상호존중과 배려의 병영문화운동을 시행하거나 이미 정착단계에 들어선 부대가 곳곳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육군훈련소와 육군부사관학교, 전방 모 사단 등 표현 방법에 있어서 약간씩 다르기는 하지만 결국 정총재가 10년 전 32사단장 시절 처음 제창한 이 운동이 이제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었다.


아무리 좋은 뜻을 갖고 있다하더라도 인습의 벽을 깨는 일은 쉽지 않다. 정 총재 역시 처음 이 운동을 시작할 때는 숱한 저항에 부딪쳐야 했다. 군 기강이 해이될 것이라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개혁에 거부감을 보인 군 수뇌부의 압력은 특히 정 총재를 괴롭혔다. 계속되는 중단 요구를 정 총재가 거부하자 온갖 감사를 통해 정 총재가 지휘하는 부대의 전투력이 저하되었으리라는 선입견을 입증하려는 시도까지 있었다. 이날 참모 한 명은 자신이 감사단의 한 명임을 고백했다. 수뇌부의 특별감사 지시를 받고 정 총재가 소장으로 있던 육군훈련소 감사를 하였으나 모든 것이 정 총재에 대한 음해였고, 오히려 이 운동의 정당성을 확인하고 돌아와 그대로 보고했다고 하였다. 또 다른 참모는 자신이 6군단 예하사단에서 대대장을 하며 이 운동을 적극 실천하였더니 단 한 건의 군기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정 총재에게 감사 인사를 하며, 여러 차례 사고를 겪은 인접부대 지휘관들에게 이 운동만이 군의 악성사고를 줄이고 전투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대안임을 설득하였다고도 하였다.


오찬을 마무리 짓는 보병학교장 이문석 장군의 말은 더욱 인상적이었다.


보병학교를 마친 장교들은 모두 1,2,3군과 해병대 부대로 돌아갑니다. 이 젊은 장교들이 각자 자기 부대에서 존중과 배려의 병영문화를 실천할 때 우리 군은 달라질 것입니다. , 보병학교가 달라지면 전체 군이 달라집니다. 우리가 지금처럼 노력한다면 군이 달라질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작년에는 유독 병영사고가 많았다. 그리고 올해도 간간이 군에서 불미스러운 사고가 일어나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 그러나 보병학교의 변화를 보며 다시 한 번 군을 신뢰할 수 있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군은 변화를 위한 성찰과 대안 찾기에 나서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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