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상존배 병영문화의 우려점과 극복방안
글쓴이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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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존중과 배려문화를 통해 조직을 인화단결(人和團結)시키고, 효율성을 증대시키기 위한 3가지 실천사항은 상호 존중하는 언어 사용하기 반듯한 경례와 정감어린 인사말 하기 올바른 예절의 생활화하기이다. 하지만 일부에서 다음 몇 가지를 우려하며 거부감을 나타내고 반대하였다.


첫째, 기강이 해이해지고 위계질서가 문란해질 수 있다는 우려였다. 이는 일반적으로 군대 조직에서 하급자는 상급자가 시키는 대로만 무조건 하면 되고 상급자는 엄하게 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실천사항들을 시행하고 나서 오히려 준법, 질서의식이 확립되었다. 상급자의 즉흥적이고 강압적인 통제와 지시가 아니라 하급자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합리적이고 명확한 임무를 부여하고 그들을 믿어주었기 때문이다.


군기의 목적은 지휘체계를 확립하고 질서를 유지하며 일정한 방침에 일률적으로 따르게 하여 전투력을 보존, 발휘하는데 있다. 그러므로 군대는 항상 엄정한 군기를 세워야 한다. 군기를 세우는 으뜸은 법규와 명령에 대한 자발적인 준수와 복종이다.” 라고 군인복무규율에 명시되어 있듯이 상호존중과 배려는 군기를 세우는 궁극적인 목적과 일치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군기는 엄격하고 딱딱하게 보이는 것이라는 생각은 선입견으로 볼 수 있다.


상호 간에 존중어 사용이 위계질서와 기강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많은 이들이 걱정했으나, 오히려 서로 호감도와 협조성이 증대되는 놀라운 결과를 확인할 수가 있었다. 기강해이와 위계질서 문란은 하급자의 반발심과 반항적 행동에서 발생된다는 것을 증명해 준 것이다. 그리고 분대장으로 임명된 선임병은 상관이지만, 일반적인 선임병과 후임병은 상하관계가 아니라 수평적인 관계임을 이해해야 한다.


둘째, ‘존중과 배려를 강조하면서 규정위반자의 처리를 엄격하게 할 수 없는 것이 아닌가?’하는 것이다. 언어폭력과 가혹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은 병영생활 행동강령(육군참모총장 명령, ‘03. 8. 5)에도 명시되어 있는 사항이다. 규정위반에 대하여 징계 절차 없이 폭언, 욕설, 가혹행위로 대신하면 반성보다 반발심을 유발하고 규정을 경시하며 같은 일을 반복하여 위반하는 장병들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규정을 위반한 부하에 대하여 사실을 근거로 본인의 과오를 인정하게 하고 폭언이나 가혹행위 대신 규정에 따라 명확하고 엄격한 징계처리를 했으며, 반복 시 가중 처벌을 실시한 결과, 준법의식과 기강은 더욱 확립되고 화기애애한 부대를 만들 수 있었다.


셋째, 하급자에게도 어떤 상황에서든지 반드시 존칭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오해가 있었다. 시행초기에 간부도 병사들에게, 분대장도 분대원들에게 존칭어를 사용하며 선후임병이 같은 격의 존중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오해하여 간부들은 존중어 사용이 군기이완과 위계질서의 문란을 초래하고 선임병들은 손해 본다는 생각과 존중어를 쓰면 후임병 통제가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하고 반대하였다. 그러나 일반적인 대화시에 선임병은 후임병에게 !”, “임마!”, “새끼등이 아닌 홍 일병!”, “홍길동 일병등으로 호칭하고 “~하시오.”, “~합시다.” 등 상황에 적합한 존중어를 사용하며 후임병은 김 병장님!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존칭어를 사용토록 하였다. 간혹 늦게 입대한 병사들은 정상적으로 입대한 병사들보다 계급은 낮을지라도 나이가 7~8세까지 많은 경우도 있다. 이때 나이가 적은 선임병은 획일적인 낮춤말 사용에 부담을 느꼈으나 차별화된 존중어 사용을 이해한 후, 오히려 존중어가 편하고 좋다며 대부분 공감하고 사용하였다. 그렇게 함으로써 폭언, 욕설이 없어지고 분위기가 밝아지는 등 좋은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넷째, 작전활동이나 교육훈련 및 제식 간의 명령과 구령에도 존댓말을 사용해야 하는가?하는 의문을 갖는 사람들도 있었다. 실제로, 명령과 구령은 명확히 예령과 동령으로 구분되어 사용된다. 예를 들면, “앞으로 가십시오.”가 아닌 앞으로 갓!”, “사격 개시 하십시오.”가 아닌 사격개시”, “돌격 앞으로 하십시오.”가 아닌 돌격 앞으로등과 같이 사용함으로써 교육훈련이나 작전활동간 명령에는 문제가 없었으며 평소의 거친 말투가 순화되면서 교육훈련 참여도와 성과도 향상되었다.


생각을 바꾸면 말이 바뀌고, 말이 바뀌면 행동이,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고 한다. 상호 존중하는 언어 사용을 통해서 자신은 인격자가 되고 평생의 좋은 친구를 얻고 성공할 운명으로 바뀔 것이며 부대는 적과 싸우면 반드시 이길 수 있는 강한 부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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