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존배병영문화

32사단 병영문화정착 10주년 기념행사
글쓴이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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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사단 상존배 운동 정착 10주년 행사


타임캡슐 개봉과 병사들에게 큰절을 올린 장군


 


88() 오후 1시부터 충청남도 전 지역을 관할하는 정예향토사단 육군 제32사단에서 상호존중과 배려의 선진병영문화 정착 선포 10주년 기념(Home Coming Day)행사가 열렸다. 상호존중과 배려의 선진병영문화운동은 200312월에 당시 32사단장이던 정두근 총재가 군대에 만연한 폭언과 구타의 악습을 근절하기 위해 시작한 운동이다.


이 운동은 장병 상호간에 존중어 사용하기, 정감어린 인사말하기, 경청하고 칭찬하기의 3대 과제를 실천해 올바른 군대예절을 정립하자는 것이었다. 이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것은 존중어 사용하기였다. 폭력적인 병영문화의 악습이 대부분 막말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상존배 운동 3대 실천과제


육군본부에서 행정명령으로 하달한 병영생활 행동강령에서도 분대장이 아닌 선임병은 상급자가 아니라 후임병과 수평적인 대등한 관계라고 규정하고 있었다. 또한 병사들은 나이에 따른 사회 선후배가 군대에서 역전되는 경우가 많아 한참 동생뻘인 후배가 군대 선임이라는 이유만으로 인격모독적인 호칭을 하고, 반말에 폭언 욕설까지 한다면 서로 돕고 희생하는 전우애를 기대할 수 없다. 이에 모든 장병들은 교육훈련과 작전시의 명령어를 제외하고는 반드시 상호 존중어를 사용하도록 하였다.


다음 실천과제인 정감어린 인사말 나누기는 지나치게 형식적이고 경직되어 있는 군대 경례를 바로잡자는 것이었다. 경례를 서로가 격려하며 신뢰와 호감을 갖게 하는 인사의 본래 의미에 맞도록 고쳐나갔다. 거수경례와 충성 구호에 이어 좋은 하루되십시오.’, ‘식사 맛있게 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등의 정겨운 인사말 나누도록 한 것이다.


마지막 과제 경청하고 칭찬하기는 지나치게 상명하달에만 의존함으로써 병사들의 자율성과 창의적 역량을 해치는 권위주의 문화를 청산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부하의 의견일지라도 예를 다해 경청하고 칭찬해야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공동의 목표를 향한 부대원들의 힘을 결집시킬 수 있다.


이러한 상호존중과 배려의 선진병영문화운동은 전우애를 돈독히 하고, 병사 개개인이 자존감 회복해 교육 훈련에 능동적이고 창의적으로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강한 군대 육성에 이바지하였다.


 


상존배 병영문화운동의 전개와 정착


그렇지만 상명하복의 수직적 질서에 오랜 세월 길들여진 병영문화로 인한 내부 반발과 상급부대 지휘관들의 곱지 않은 시선도 큰 장애물이었다. 군기이완과 위계질서 문란 등 충분히 예상했던 문제들을 제기했다. 일부 선임병들은 후임병에게 비아냥거리듯 존중어를 사용해 오히려 분위가 어색해지고 대화가 끊기기도 했다. 그러나 사단장은 수차례에 걸쳐 모든 부대에 계급별, 직책별 지휘서신을 보내고, 연대 및 대대 단위 간부교육과 사단 직할부대는 직접 교육을 실시하며 실천 상황을 점검하였다.


부대 곳곳에 상호 존중과 배려의 선진병영문화 정착이라는 현수막과 표어, 포스터 등을 게시하고, 시행에 따른 소감문을 작성 발표하도록 하였으며, 경연대회를 열어 포상하였다. 그리고 장병들이 직접 제작한 로고송을 진중방송으로 들려주고 따라 부르도록 하였으며 로고송 가창 경연대회도 실시하였다. 이는 상호존중과 배려의 정신을 내면화하고 습관화하여 이 운동을 조기 정착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또한 상호존중과 배려 가이드북을 제작하며 구체적인 실천 방법과 저명인사 칼럼, 장병 소감문 등을 수록해 예하부대에서 지침서로 활용하도록 했다. 새로 개설한 부대 인트라넷 사이트에는 장병들의 소감문과 부대별 우수사례를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탑재하였다.


운동성과는 주기적으로 분석하였으며, 사단 주임원사를 책임자로 한 부사관 3명이 예하 부대를 방문해 하룻밤을 묵으며 상호존중과 배려운동 정착 여부를 은밀히 평가하였다. 그리하여 상존배 운동이 안정적으로 정착되었다는 평가를 받은 부대에는 정착 인증서를 수여했다. 상존배 운동이 정착된 부대에서는 악성사고가 거의 사라짐을 확인한 인접 지휘관들도 비로소 이 운동에 적극성을 띠기 시작했다.


숱한 우여곡절을 겪기는 했지만 드디어 모든 예하부대가 인증서를 받음으로써, 2005810일에 상호존중과 배려운동 사단 정착 선포식을 갖고 기념비를 세웠다. 또한 이 운동을 역사 기록으로 남기고자 운동의 기획부터 정착까지 모든 자료를 타임캡슐에 담아 기념비 앞에 묻었다. 그리고 10년 후에 32사단 장병들이 다시 만나는 재회의 날을 갖고 타임캡슐을 개봉하며 이날의 감격을 되새기자고 하였다. 아울러 그때까지 상호존중과 배려의 선진병영문화가 꾸준히 계승되면 장병들에게 큰 절을 올리겠다는 약속도 하였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당시 정두근 사단장은 전역 후 ()상호존중과 배려운동본부를 이끄는 시민운동가의 모습으로 201588일에 다시 32사단을 찾았다.


 


재회의 날 행사


2003년 당시 충남 도지사로 이 운동을 처음부터 관심 있게 지켜본 심대평 지방지치발전위원장을 비롯한 각계 인사, ()상호존중과 배려운동본부 회원들과 32사단 전역 장병들, 그리고 현 32사단장 이정기 장군과 장병 등 7백여 명이 참석한 이 행사는 아직도 군기이완사고를 근절하지 못해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우리 병영문화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뜻 깊은 행사였다. 12시경부터 속속 도착하기 시작한 참가 인사들은 사단 인근 구암사(주지 북천스님)에서 공양하는 국수로 요기를 하고 행사장인 사단 강당 창조관으로 들어섰다.


1부 식전행사는 32사단 군악대 연주로 시작하였다. 김경란 홍보대사(경기 광주시민뮤지컬 단장)의 사회로 1시부터 50분 동안 이어진 행사에는 성악가 이덕인 성신여대 교수가 그리운 금강산, 최철수 배재대 교수가 마이웨이를 불러 흥을 돋우었고, 상존배 홍보대사 장윤호 마술사가 마술공연을 펼쳤다. 이어서 가수 이청 씨가 무대에 올라 흥겨운 춤을 곁들인 노래를 부르며 관객석으로 내려가 32사단 병사들과 함께 노래하는가 하면 병사들을 무대로 데리고 올라와 함께 춤을 추기도 해 행사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1부 행사의 마지막은 김경란 홍보대사가 직접 지도한 학생들이 상존배 로고송 아름다운 세상을 율동으로 표현해 큰 박수를 받았다.


2부는 타임캡슐 오픈 행사로 1부 공연이 이루어지는 중간에 사단 역사관 앞뜰에 세워진 상호존중과 배려의 선진 병영문화정착 기념비 앞에서 진행되었다. 폭염주의보가 내린 날이었지만 정 총재는 3성 장군의 예복을 입고 옛 전우들을 만나 잠시 담소를 나누고, 그들과 함께 기념비 앞에 안치한 타임캡슐을 꺼내기 위해 땅을 파기 시작하였다. 잠시 후 10년 동안 땅에 묻혀있던 타임캡슐이 모습을 드러내자 숨죽이며 지켜보던 참가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탄성을 질렀다. 안치 당시 사단 참모장 장재건 대령(3군 동원처장)최광희 주임원사, 그리고 10주년 기념사업위원장으로 이날의 모든 행사를 지휘한 정태환 상존배 부총재가 조심스럽게 타임캡슐을 들어 테이블 위로 옮기자 정 총재는 긴장과 설렘의 표정으로 원통형 스테인리스 타임캡슐 뚜껑을 열었다. 진공상태로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세월을 머물러 있던 소장품들은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햇볕 아래에 하나하나 모습을 드러내었다.


선진 강군 육성을 위한 상호존중과 배려운동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떠한 과정을 거치며 정착되었으며, 그 성과가 어떠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는 자료와 기록들이 타임캡슐 속에 모두 담겨 있었다. 정 총재는 그 중 사단장부터 장교와 부사관, 병사 대표들이 상존배 운동에 따른 솔직한 심정을 기록한 소감문을 펼쳐들고 자신이 쓴 글을 떨리는 목소리로 읽었다.


이를 지켜보는 당시 32사단 장병들과 상존배 회원들의 감동이 좀처럼 식지 않자 정 총재는 10년 전을 회상하며 들뜬 분위기를 가라앉히고자 하였다. 그런데 타임캡슐을 묻던 그날 비가 억수같이 내렸다고 회상하는 순간, 갑자기 굵은 빗줄기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햇빛이 쨍쨍 나던 하늘에서 소나기가 내리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기적과도 같은 하늘의 축복을 받은 타임캡슐 개봉 행사였다.


3부 기념식 행사는 다시 창조관에서 조진영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10년 전 상존배 운동 정착을 위해 정 총재를 적극 도왔던 김명중 대령(현 과학기술대 학군단장)의 개식사로 시작한 기념식에서는 현 32사단장인 이정기 장군의 환영사에 이어 상존배 추억담 발표가 있었다. 당시 신병교육대 소대장으로 근무하던 김혜연 소령()과 사단 예하부대를 모두 순회하며 상존배 운동 정착 여부를 평가했던 최광희 주임원사, 29살에 병사로 입대하여 나이가 한참 어린 선임병들에게 인간적인 모욕과 수모를 당하다가 상존배 운동의 정착으로 비로소 군 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고 제대 후에도 상존배 정신을 가정과 사회생활의 근본으로 삼아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정지웅 변호사의 소회는 모두 체험에서 우러난 이야기이기에 참석자들을 감동시켰다.


 


장군의 큰절


소감문 발표에 이어 단상에 오른 정 총재는 폭염과 휴가철과 어려운 사회 경제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이날 행사를 예정대로 치룬 까닭을 세 가지로 정리하였다. 부하들과의 10년 전 약속을 지키겠다는 것이 오늘 행사를 개최한 첫 번째 이유라면, 두 번째 이유는 이 행사를 상호존중과 배려의 병영문화를 전군으로 확산시키는 계기로 삼기 위해서이고, 마지막으로 상호존중과 배려운동을 국민의식과 문화를 개혁하는 범국민운동으로 발전시킬 전기를 마련하고자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강행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장군이 예복을 입었을 때는 거수경례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10년 전 부하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절, 상존배 운동에 대해 공감하고 동참해준 분들에 대한 감사의 절, 상존배 운동이 새마을운동처럼 전 국민운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생활 속에서 실천해달라는 간절한 부탁의 마음을 담은 큰절을 올리겠다고 하여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실제로 단상에서 큰절을 세 차례씩이나 하며 진정성과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참석자 모두는 당혹스러움과 함께 상존배 운동에 대한 공감대를 확고하게 다질 수 있었다.


 


심대평 위원장 명예총재로 추대


이어서 32사단의 상존배 운동을 처음부터 지켜본 당시 충남도지사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과 32사단을 직접 방문해 상존배 운동으로 변화하는 병영문화를 언론에 알린 고려대 영문과 서지문 명예교수, 상존배 운동본부 창립 당시부터 꾸준히 지켜보고 고언을 아끼지 않는 ()한류문화인재단 문신자 이사장 등이 축사를 통해 상존배 운동이야말로 군뿐 아니라 갈등과 분열의 우리 사회를 화합과 평화의 길로 인도할 것이라며 적극 도울 것을 약속하였다.


또한 이날 정 총재는 평소 상존배 운동 확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온 상존배 회원들에게 감사패와 공로패를 수여하였다. 특히 상존배 운동의 외연 확대를 위해 심대평 위원장을 명예총재로 추대할 것을 공개적으로 제안하였고, 모든 회원들의 동의와 환영을 확인한 심 위원장은 명예총재직을 기꺼이 수락하였다. 또한 서지문 교수 역시 같은 방법으로 상존배 운동본부 고문으로 추대하였다.


이러한 열띤 분위기를 실천의지로 전환시키기 위해 상존배 청년부장 최태영 소위와 구미 금오공고 이보현 교사는 행동강령을 제창하였고, 상존배 동호회 산사랑둘레사랑의 제갈 위 총대장이 우렁찬 목소리로 상존배 선언문을 낭독하였다. 선언문을 낭독할 때는 참가자들도 모두 일어난 이를 따라서 제창하였다.


기념식을 마친 후에는 사단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4부 행사 다과회를 하며 정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 대구, 부산, 화성, 하동 등 전국에서 모인 상존배 회원들 앞에서 정 총재와 상존배 임원들, 심대평 위원장, 문신자 이사장 등의 초청 인사들은 축하 시루떡을 자르고 샴페인을 터뜨려 축배를 나누면서 상존배 운동을 반드시 제2의 새마을 운동으로 발전시켜 모든 사람이 더불어 행복을 누리는 아름다운 세상가꾸기에 앞장 설 것을 다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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