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자료

부산 배산초, 친구끼리 높임말 쓰기 운동(2013.3.23 부산일보)
글쓴이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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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배산초등학교의 높임말 실험이 훈훈한 화제다. 지난해 이 학교 4학년 1반에서 시작한 '○○님 ~해요'라는 높임말 사용은 이내 옆 반에
자발적으로 번졌다. 현장체험학습을 나간 아이들이 도시철도에서 높임말을 사용하자 시민들의 칭찬이 이어졌고, 집에서도 아이들이 높임말을 쓰자 학부모들의
칭찬도 잇따랐다. 올해 높임말 사용은 전체 학생으로 확대됐다고 한다. 예사로 '이 새×' '에이 씨~'를 내뱉던 아이들이 말투로 인해 양보심이
생겨 친구들 간의 다툼도 거의 없어졌다고 한다.

우리 사회는 지금 폭력적 수위에 달한 거친 언어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인터넷과 일상 생활에서 욕과 막말이 횡행하고
그 말들은 욱~하는 '감정 폭발'의 사회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욱~한민국'이라는 조어도 나와 있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라고
거친 '십원짜리' 욕은 교실의 일상어가 돼 있다. 입시경쟁과 학업 스트레스에 찌든 교실은 학교폭력과 언어폭력에 쉽사리 노출되고 있다. 길거리에서 발에 차이는 것이 남녀 학생들의 예사로운 '이 새×, 저
새×, ××년'이다.


나라의 백년대계를 키우는 학교에서 먼저 언어를 순화시켜야 한다. 학교폭력에 대한
모든 조사에서 언어폭력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이미 밝혀져 있다. 언어폭력은 주위 사람과 자신의 뇌를
공격하는 것과 다름없다. 실험에 따르면 언어폭력을 당한 학생뿐 아니라 언어폭력을 가한 학생까지 모두 뇌 손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을
조절하는 뇌 해마 부위가 위축되고 좌·우뇌를 연결하는 뇌량이 줄어든 결과가 나왔다.

학교의 언어 순화 노력은 욕 수첩 적기, 욕
대용어 찾기 등 여러 형태가 있을 수 있다. 한 교실에서 시작해 학교 전체로 점차 번져 나간 배산초등학교의 높임말 실험이, 한 학교에서 시작해
더 많은 다른 학교로, 그리고 우리 사회 전반으로 널리 퍼져 다양한 형태의 언어 순화 노력을 낳길 기대한다. 지식뿐 아니라 인성을 함양하는 곳, 이것이 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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