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자료

선진병영 위한 상호 존중어 사용운동 - 국방일보 2014.10.30
글쓴이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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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배 상병
                                                                                                                                       육군 3사단 공병대대


  나는 국토방위의 중심군, 육군3사단의 전투공병이다. 나는 대한민국 최전선에서 조국과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는 신성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 자랑스럽다.

 그런데 최근 들어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 때문에 우리 군의 위상이 순식간에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같은 군복을 입고 복무하고 있는 군인으로서 가족과 국민께 몹시 죄송하고 부끄러웠다.

 그런데 사건의 진상을 보며 그저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던 우리에게 굉장히 충격적이고 당황스러운 대대장님의 지시가 내려졌다. 그것은 바로 ‘병 상호 간 존중어 사용’이었다. 존중어를 사용함으로써 인격을 존중하고 폭언, 욕설, 인격 모독을 근절한다는 것이다.

 아니, 선임병이 후임병에게 존중어를 사용하라니? 이게 무슨 터무니없는 소리인가 싶었다. 더 솔직히 말라면 이제 갓 상병으로 진급한 내게는 ‘이제 군 생활이 좀 편해지려나 했더니 이렇게 꼬이는구나’ 싶을 정도로 충격적인 지시였다.

 그러나 대대장님의 진심 어린 교육을 받고 나니 비로소 깊은 뜻과 의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 공병대대는 천국이다. 천국에는 천사만이 있을 수 있다. 천국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은 다른 어울리는 곳으로 가라.” 바로 그 순간부터 나는 대대장님께서 그리는 선진병영의 선진병사가 되기로 했다.

 처음은 역시나 너무 어색하고 불편했다. 평소 동생 대하듯 했던 후임병들에게 존중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고 힘든 일이었다. 후임병들도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어렵고 불편해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서로 불편해서 말을 적게 하다 보니 대화도 줄어들었다.

 하지만, 그래도 참고 한 번 두 번, 하루 이틀 사용하다 보니 신기하게도 존중어가 입에 붙기 시작했다. 특히 상호 존중어 정착을 위해 매일 아침 점호를 마치고 서로 악수와 포옹을 나누고 손뼉을 치며 따듯한 인사말을 나누고 격려하는 방법이 효과가 있었다.

 형식적으로 하는 인사말이라도 그 말 자체가 품은 힘과 따스함이 와 닿았고 장난처럼 웃으며 건네지는 말 한마디도 존중어로 들으니 기분이 좋았다. 말도 안 된다고만 생각했던 일들이 이렇게 조금씩 실현돼 가는 것을 보고 있자니 신기하고 놀랍다. 육군3사단 공병대대원들 모두 과거 선배 전우님들이 38선을 최선봉에서 돌파했듯이 병영문화혁신의 최선봉에 서는 최고의 부대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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