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자료

<국방일보 14.12.22>‘동방순례’에서 찾은 리더십
글쓴이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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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수 일 소령 
한미연합군사령부

김 수 일 소령 
한미연합군사령부




 

최근 모 항공사의 회항 사건과 관련해 우리 사회에서는 사회적 약자와 강자의 관계에 대한 문제가 전 국민적 관심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우리 군에서도 계급과 지위를 이용한 유사한 문제점들이 발생해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의 문제점은 상호 존중과 배려, 올바른 리더십의 부재에서 출발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현대 경영학을 창시한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미래경영’이라는 저서에서 지식시대에서는 기업 내에서 상사와 부하의 구분도 없어지며, 지시와 감독이 더 이상 통하지 않으리라고 했다. 리더가 아랫사람보다 우월한 위치에서 그들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기존의 리더십보다는, 리더가 아랫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며 그들의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노력하는 서번트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짐을 나르는 일을 도왔고 때로는 대변인의 사사로운 일을 맡아서 하기도 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이 사나이는 어딘지 사람을 끄는 데가 있고, 쉽사리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힘이 있어서 모두가 그를 좋아했다.” 헤르만 헤세의 ‘동방순례’의 한 구절이다.

 ‘동방순례’는 신비로운 순례에 나선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소설에서 서번트(하인)로 나오는 사람의 이름은 레오다. 레오는 순례단에서 돈 많고 신앙심이 깊은 순례자들의 식사준비와 허드렛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하인이었으며 저녁 때는 지친 순례단을 위해 노래를 불러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역할도 했다. 레오는 결코 평범한 순례단의 일원이 아니었다. 덕분에 순례단의 여행은 순조로웠으나 어느 날 갑자기 레오가 사라지면서 순례단은 혼란에 빠지고 결국 여행 자체를 포기하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사람들은 비로소 별 볼일 없이 자신들을 섬기던 서번트(하인) 레오가 그 순례단을 이끈 진정한 리더였음을 깨닫는다. 순례단의 한 사람이 레오를 찾아 몇 년을 방랑한 끝에 마침내 그를 만나게 되고 그는 서번트(하인)로만 알던 레오가 순례단을 후원하는 교단을 이끄는 대표이자 정신적인 지도자인 것을 알게 된다는 줄거리다.

 최근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우리 사회에서 보이지 않게 다른 사람을 하대하고 무시하고 또한 군에서는 나보다 지위가 낮고 계급이 낮다고 모 항공사 부사장과 같이 행동하지 않았나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 속의 레오와 같은 서번트 리더가 많아진다면 좀 더 따뜻한 사회, 따뜻한 병영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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