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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데일리 병영문화정착 10주년행사 보도기사입니다
글쓴이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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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존중과 배려의 선진병영문화 정착’ 탐임캡슐 의미




장현수 ㅣ 기사입력 2015/07/23 [21:28]











8일 오후 1시부터 충청남도 전 지역을 관할하는 정예 향토사단 육군 제32사단에서 상호존중과 배려의 선진병영문화 정착 선포 10주년 행사가 열린다.

상호존중과 배려의 선진병영 문화운동은 2003년 12월 당시 32사단장이던 정두근 장군(사진,현 상호존중과 배려운동본부 총재)이 군대에 만연한 폭언과 구타의 악습을 근절하기 위해 시작한 운동이다.



이 운동은 장병 상호간에 존중어 사용하기, 정감어린 인사말하기, 경청하고 칭찬하기의 3대 과제를 실천해 올바른 군대예절을 정립하자는 것이었다.

이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것은 존중어 사용하기였다.

폭력적인 병영문화의 악습이 대부분 막 말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육군본부에서 행정명령으로 하달한 병영생활 행동강령에서도 분대장이 아닌 선임병은 상급자가 아니라 후임병과 수평적 관계라고 규정하고 있었다.



또한 병사들은 나이에 따른 사회 선후배가 군대에서 역전되는 경우가 많아 한참 동생뻘인 후배가 군대 선임이라는 이유만으로 인격 모독적인 호칭을 하고, 반말에 폭언 욕설까지 한다면 서로 돕고 희생하는 전우애를 기대할 수 없다.



이에 모든 장병들은 교육훈련과 작전시의 명령어를 제외하고는 반드시 상호 존중어를 사용하도록 하였다.

다음 실천 과제인 정감어린 인사말 나누기는 지나치게 형식적이고 경직되어 있는 군대 경례를 바로잡자는 것이었다. 경례를 서로가 격려하며 신뢰와 호감을 갖게 하는 인사의 본래 의미에 맞도록 고쳐나갔다.



거수경례와 충성 구호에 이어 ‘좋은 하루되십시오.’, ‘식사 맛있게 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등의 정겨운 인사말 나누도록 한 것이다.



마지막 과제 경청하고 칭찬하기는 지나치게 상명하달에만 의존함으로써 병사들의 자율성과 창의적 역량을 해치는 권위주의 문화를 청산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부하의 의견일지라도 예를 다해 경청하고 칭찬해야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공동의 목표를 향한 부대원들의 힘을 결집시킬 수 있다. 이러한 상호존중과 배려의 선진병영문화운동은 전우애를 돈독히 하고, 병사 개개인이 자존감 회복해 교육 훈련에 능동적이고 창의적으로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강한 군대 육성에 이바지했다.



그렇지만 상명하복의 수직적 질서에 오랜 세월 길들여진 병영문화가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았다.

내부 반발과 상급부대 지휘관들의 곱지 않은 시선도 큰 장애물이었다. 군기이완과 위계질서 문란 등 충분히 예상했던 문제들을 제기했다. 사단장 지시이니 안 할 수는 없고, 일부 선임병들은 후임병에게 비아냥 거리듯 존중어를 사용해 오히려 분위가 어색해지고 대화가 끊기기도 했다.



그러나 정두근 사단장은 이 운동이야말로 폭력적인 병영 악습을 근절하고 끈끈한 전우애로 뭉쳐진 선진 강군을 육성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기에 수차례에 걸쳐 모든 부대에 계급별, 직책별 지휘서신을 보냈다.



연대 및 대대 단위 간부교육과 사단 직할부대는 사단장이 직접 교육을 실시하며 실천 상황을 점검했다. 해안소초를 순시할 때도 소초단위로 상호존중과 배려운동의 필요성과 실천방법 및 기대 효과에 대한 교육을 하였다. 또한 운동성과를 공정하게 평가하고, 상과 벌을 엄격하게 하며 운동을 독려했다.




▲10년 전 상호존중과 배려 운동 재회의 날 선포 및 타임캡슐 안치식을 갖는 정두근 사단장 모습 (현 상호존중과 배려 운동본부 총재)


부대 곳곳에 ‘상호 존중과 배려의 선진병영문화 정착’이라는 현수막과 표어, 포스터 등을 게시하고, 시행에 따른 소감문을 작성 발표하도록 하였으며, 경연대회를 열어 포상했다.



그리고 장병들이 직접 제작한 로고송을 식사시간과 자유시간에 진중방송으로 들려주고 따라 부르도록 하였으며 로고송 가창 경연대회도 실시했다.



이는 상호존중과 배려의 정신을 내면화하고 습관화하여 이 운동을 조기 정착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또한 상호존중과 배려 가이드북을 제작하며 구체적인 실천 방법과 저명인사 칼럼, 장병 소감문 등을 수록해 예하부대에서 지침서로 활용하도록 했다.



새로 개설한 부대 인트라넷 사이트에는 장병들의 소감문과 부대별 우수사례를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탑재하였다. 운동성과는 주기적으로 분석하였으며, 사단 주임원사를 책임자로 한 부사관 3명이 예하 부대를 방문해 하룻밤을 묵으며 상호존중과 배려운동 정착 여부를 은밀히 평가하기도 했다.



그리하여 상존배 운동이 안정적으로 정착되었다는 평가를 받은 부대에는 정착 인증서를 수여했다. 상존배 운동이 정착된 부대에서는 악성사고가 거의 사라짐을 확인한 인접 지휘관들도 비로소 이 운동에 적극성을 띠기 시작했다.



숱한 우여곡절을 겪기는 했지만 드디어 모든 예하 부대가 인증서를 받음으로써, 2005년 8월 10일에 상호존중과 배려운동 사단 정착 선포식을 갖고 기념비를 세웠다. 또한 이 운동을 역사 기록으로 남기고자 운동의 기획부터 정착까지 모든 자료를 타임캡슐에 담아 기념비 앞에 묻었다.



그리고 10년 후에 32사단 장병들이 다시 만나는 재회의 날을 갖고 타임캡슐을 개봉하며 이 날의 감격을 되새기자고 하였다. 아울러 그때까지 상호존중과 배려의 선진병영문화가 꾸준히 계승되면 장병들에게 큰 절을 올리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당시 정두근 사단장은 전역 후 (사)상호존중과 배려운동본부를 이끄는 시민운동가의 모습으로 2015년 8월 8일에 다시 32사단을 찾기호 한 것이다.



(사)상호존중과 배려운동본부 회원들과 32사단 전역 장병들, 그리고 현 32사단장 이정기 장군과 장병들, 2003년 당시 충남 도지사로 이 운동을 처음부터 관심 있게 지켜본 심대평 지방지치발전위원장을 비롯한 각계 인사 5백여 명이 참석하는 이 행사는 아직도 이런저런 군기 이완사고를 근절하지 못해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우리 병영문화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뜻 깊은 행사이기도 하다.



이미 10년 전에 32사단에서 정착시킨 이 운동이 전군으로 확산되었더라면 작년과 올해에 유독 심했던 군기이완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는 것이 뜻있는 인사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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