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 제1장에서는 ‘天命之謂性(천명지위성)이요, 率性之謂道(솔성지위도)요, 修道之謂敎(수도지위교)니라(하늘이 명령한 것을 성이라 하고, 이 천성을 따르는 것을 도라 하며, 도를 닦는 것을 가르침이라 한다.).’라고 하였다. 천성이 인간에게 들어오면 인성이다. 또한, 성(性)이 하늘에 있으면 천리(天理 우주가 돌아가는 원리)이고, 천리와 인간이 갖고 있는 성(性)을 합치면 이성이며, 이를 거꾸로 하면 성리(性理)이다. 그렇기에 성리학은 우주 원리는 물론, 인간의 인성과 너무나 닮았다. 이 성리학의 이성적 삶을 중용이라 한다. 중용의 길은 크게 10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중화(中和)의 중용

중화란 감정이 치우치지 아니하고 바른 상태를 말하니 이는 곧 감정의 중용이다. 임금이 정사를 보던 곳을 중화전이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喜怒哀樂之未發(희로애락지미발)이 謂之中(위지중)이오, 發而皆中節(발이개중절)이 謂之和(위지화)니라.(하늘이 준 위대한 천성인 희로애락이 바깥으로 나타나지 않는 상태를 중(中)이라 하고, 이 감정이 마디마디 꽂혀 맞장구를 치면 화(화)라 한다.)

2.시중(時中)의 중용

때에 맞는 언행도 중용이다. 배고픈 사람에게는 소찬일지언정 빨리 밥을 주어야지 진수성찬을 준비할 테니 기다리라고 할 수는 없다.

子之中庸也(군자지중용야)는 君子而時中(군자이시중)이오, 小人之中庸也(소인지중용야)는 小人而無忌憚也(소인이무기탄야)니라.(군자의 중용은 알맞은 삶을 사는 것이고, 소인의 중용은 시도 때도 없이 제멋대로 사는 것이다.)

3.신독(愼獨)의 중용

중용은 남들이 지켜볼 때보다 혼자 있을 때 지키기 더욱 어려우니 남들이 보지 않고 듣지 않는 곳에서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다.

道也者(도야자)는 不可須臾離也(불가수유이야)니 可離(가이)면 非道也(비도야)라. 故(고)로 君子(군자)는 必愼其獨也(필신기독야)니라.(도라고 하는 것은 한 순간도 떠날 수가 없으니, 만약 떠나있다면 도가 아니다. 그러므로 군자는 혼자 있을 때 더욱 조심해야 한다.)

4.집중(執中)의 중용

중용에 따른 의사결정은 4단계를 거친다. 1단계는 ‘경청’이고, 2단계는 약점을 최소화하고 강점을 더욱 강화시키는 ‘장점 강화’이며, 3단계 ‘조정’은 두 극단의 접점을 찾는 것이며, 마지막 4단계는 결정된 의사의 ‘시행’이다.

5.충서(忠恕)의 중용

忠(충)은 자신의 마음을 다하는 것이고, 恕(서)는 자신의 마음을 남에게까지 확대하여 주위사람도 중용의 삶을 살도록 확장하라는 것이다.

6.자득(自得)의 중용

어떤 상황에서도 최적의 중용을 찾도록 한다.

君子(군자) 素其位而行(소기위이행) 不願乎其外(불원호기외) (군자는 자신의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며 긍정의 힘으로 최선을 다할 뿐, 그 밖의 것을 구하지 않는다.)

7.지성능화(至誠能化)의 중용

지극한 성실함이 중용의 핵심이다.

曲能有誠(곡능유성)이니 誠則形(성즉형)하고 形則著(형즉저)하며 著則明(형즉명)할 것이고, 明則動(명즉동)하고 動則變(동즉변)하며 變則化(변즉화)하니 唯天下至誠(유천하지성)이야 爲能化(위능화)니라.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성실함이 있을 것이다. 이는 겉에 드러나기 마련이다. 드러나면 분명해진다. 분명해지면 빛이 난다. 빛이 나면 감동이 있다. 감동이 있으면 변화한다. 변화하면 동화된다. 오직 천하의 지극한 성실함만이 세상을 동화시키고 나와 세상을 바뀌게 할 수 있다.)

8.지성무식(至誠無息)의 중용

누가 보든 안 보든 쉬지 않는 성실함이 필요하다. 중용(中庸)은 ‘성(誠)’을 이렇게 정의한다. 첫째, 성실함은 자신의 완성을 통하여 남을 완성시키는 것이다. 둘째, 성실함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셋째, 최고의 성실함은 무식(無息)한 것이다.

9.기천(己天)의 중용

중용의 실천을 위해서라면 천 번이라도 노력해야 한다. 노력은 곧 몰입이다. 이 몰입에는 다섯 가지 항목이 있다.

1)博學之(학문지. 넓게 배워라.) 2)審問之(심문지. 깊이 물어라.) 3)愼思之(신사지. 신중하게 생각하라.) 4)明辨之(명단지. 명확하게 판단하라.) 5)篤行之(독행지. 독실하게 행하라.)

10.불회(不悔)의 중용

후회하지 않는 중용으로 내가 나 자신에 부끄럽지 않다면 후회할 일이 없다.

索隱行怪(색은행괴) 이상한 것을 추구하고, 괴이한 일을 행하여

後世有述(후세유술) 후세에 그 이름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더라도

吾不爲之(오불위지) 나는 그렇게 살지 않겠노라.

欺世盜名(기세도명) 세상을 속이고 명예를 훔치지 않으리라.

遵道而行(준도이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