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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12-04 17:04:34
  • 수정 2015-12-29 08: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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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주인은 나이다. 그럼에도 이 당연한 명제를 잊고 주위만 살피느라 나를 존중하고 배려하지 않는 어리석음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가치 있는 삶은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에게 온갖 정성을 기울임으로써 자긍심을 갖는 속에서 만들어진다. 또한 타인에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베풂도 나의 행복을 찾기 위한 방편일 수 있다. 오토다께 히로타다는 그의 베스트 셀러 오체불만족에서 남을 인정하는 마음의 출발점은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고 했다. 자아존중감이 있어야 타인을 배려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상대가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면 그 기쁨은 바로 내가 찾은 행복이다. 행복의 선순환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그렇다면 이 행복교육의 패러다임은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가. 교육기본법 2조에서는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발전과 인류공영의 이상을 실현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기에 이에 따른 교육과정을 학교 실정에 맞게 수립하여 행복교육을 실천해야 한다. 실제로 교육지원청에서는 실천중심장학자료에 따라 학교와 협조해 교육과정 편성을 조정하고 재구성하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들이 흥미와 호기심을 갖고 신명나고 즐거운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학교교육현장뿐 아니라 학부모와 사회의 교육에 대한 생각과 교육과정의 패러다임에 대한 혁신이 뒤따라야 한다.


일방적이고 획일화된 공급자 중심의 교육은 농경사회와 산업사회의 유물이다. 미국의 교육자 존 듀이는 오늘의 아이들을 어제처럼 가르치면 아이들의 미래를 훔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루속히 학생과 현장과 체험 중심으로 배움에 대한 자발적 욕구가 일어나도록 교육패러다임을 전환시켜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아이 스스로가 발달 단계에 알맞게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인지하여, 자기가 잘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자기결정권을 갖고 자신의 삶을 꾸려나갈 수 있다. 이는 자신에 대한 믿음과 사랑, 그리고 열정이 있을 때 가능하다. 교육이 이를 도와야 아이들이 미래사회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꿈을 키우고 역경을 극복할 힘을 기를 수 있다. 전북 완주의 차사순 할머니는 손자들을 드라이브시켜주겠다는 꿈이 너무 강렬했기에 칠순의 나이에 운전면허시험에 도전하여 960번째에 합격했다. 959번의 실패를 딛고 일어선 힘의 원천은 바로 꿈이었다. 부산의 전경만 할아버지는 북한에 두고 온 장애아들의 양복을 직접 만들어주기 위해 100세가 넘도록 양복점을 운영하였다. 돋보기 없이 바느질을 할 장도의 건강도 이 꿈이 있기에 지킬 수 있었다.




이제 교육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라는 도구적 기능에만 몰입할 것이 아니라 배움에 대한 욕구를 어떻게 불러일으킬 것인가라는 근원적 물음에 답하는 패러다임으로 이동해야 한다. 미국의 교육개혁가로 대안교육과 홈스쿨링의 선구자로 불리는 존 홀트는 역저 아이들은 어떻게 배우는가에서 배움의 욕구가 일어나는 때를 10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1. 자기 삶과 배움이 연결될 때


2. 배우고 싶은 걸 배울 때


3. 자기가 학습주도권을 가질 때


4. 스스로 또래를 가르칠 때


5. 도전적인 과제를 만났을 때


6. 사회적 교류와 협동의 기회를 가질 때


7. 체험할 때


8. 도움이 되는 피드백을 얻을 때


9. 배운 것을 스스로 표현할 때


10. 긍정적이고 허용적인 관계가 되었을 때


존 홀트는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제도교육을 신랄하게 비판했지만 아이들의 호기심과 열의, 재능을 키워주기 위한 교육적 대안을 찾고자 끊임없이 고민했다. 진정한 교육과 배움은 무엇인지,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우리 사회가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 그리하여 보다 긍정적인 자아존중감으로 자신과 타인을 배려하고 소통함으로써 행복을 추구하는 교육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한 공론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왼쪽부터 문형란 교수, 남영희 교수, 곽진현 전 교육장, 이두호 교수, 정덕자 전 반포중 교장, 구자만 전 초등교장, 정부자 원장,한일근 교장, 최금자 원장, 최동규 산사랑둘레사랑 회장, 정두근 총재, 정태환 부총재, 상존배 산사랑둘레사랑 제갈 위 총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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