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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6-19 13:5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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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진료실에 30대 초반의 여교사 선생님이 내원하였다. 1년 전부터 피부에 심한 두드러기가 나서 치료를 하였지만 점차 심해져 가고, 고등학교 시절부터 공황장애로 약물치료중이라고 한다.


 피부과 약물과 신경과 약물 장기복용으로 몸은 비정상으로 과체중 상태이며 목은 거북목으로 경추통과 요통, 생리통을 수반하고 불면증과 식욕부진 만성피로 상태다.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구분하기
조차 힘든 복합증후군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 환자분을 도와드릴 방법은 어디서 그 실마리를 찾아야 할까? 몸이 먼저일까? 마음이 먼저일까? 기능적인 면이 우선일까? 형체부터 바로 잡아야할까? 필자의 경우 제일 먼저 체질적 특성부터 파악한다. 체질이 파악 되어야 환자 분의 생리와 병리가 구분되고, 오장육부의 기능적 특성이 이해되고, 심리적 강약이 파악된다.
그런 다음 체질진단에 따른 약물 처방과 섭생법을 상담하고, 체질침과 약침요법, 그리고 CST(CranioSacral Therapy)로 뇌-척수액의 흐름을 바로잡아 척추 마디마디의 전신 신경의 기의 흐름을 조율하고, M&L(Mindfulness & Loving Presence)심리상담을 하게 된다. 상당히 전문적이고 복잡한 진단과 치료 과정을 거치지만 이러한 과정은 한마디로 자신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을 느끼고 깨우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이 격변하고 환경이 날로 복잡해지는 과정에서 우리들 자신은 철저히 무시되고 소외되어 마침내 질병에 이르게 되고, 개개인의 특성이 무시된, 흔히 시행되는 매뉴얼화된 진단과 치료는 그 또한 환자자신이 무시되고 소외된 상태로 진행되기 일쑤다. 치료는 자기 자신이 누구이고, 어떻게 살아야 자신으로 살 수 있는지를 깨달아야 제대로 치료가 될 수 있다.


 개인으로서의 자신과, 인연된 수많은 관계 속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지를 잘 알게 되었을 때 정상적인 심신으로 온전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위의 30대 초반의 자칭 종합병원 여교사는 소음인 한증으로 진단되었고, 이런 분들은 특성이 위가 너무 차가운 에너지로 가득하여 몸과 마음의 병리적 현상을 일으키게 된다. 몇 일전 회식 때 돼지고기를 먹고 두드러기가 한층 심하게 일어난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후 유제품이나 돼지고기와 관련 음식을 조심하며 위를 따뜻하 게 하는 체질 약을 복용한 이후 2주간 피부발진이 없게 되었다.


 남매 중 맏이로 알 수 없는 막연한 불안감은 금슬 좋으신 부모님이시지만 늘 “저 분들 잘 못되면어떡하지?”하고 걱정이 태산 같다고 한다. 이런 막연한 불안감이 엄습하는 공황장애도 본인의 가장 빛나는 장점이 무엇인지를 찾아(본인이 이쁘고 착하고 학생들을 너무 사랑하는 선생님이라고 알아차림) 자신이 가진 그 밝은 빛에 집중함으로써 불안의 어둠을 이겨가고 있다. 어둠은 결코 밝음을이
길 수 없다. 약의 도움을 받아도 결국은 자신이 가진 그 빛나고 사랑스러운 내면의 힘을 알지 못한다면 아마도 계속 그 지긋지긋한 어둠의 세계에 남아 있어야만 할 것이다.


 자신에 대한 존중과 사랑을 알고 그 바탕 위에 남도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을 실천할 때 나도 남도 이로운, 우리 상호존중배려운동이 추구하는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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