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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11-09 13:06:47
  • 수정 2013-11-13 12: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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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天地之間 萬物之衆 惟人最貴(천지지간 만물지중 유인최귀)

 하늘과 땅 사이에 수없이 많은 존재들이 있는데 오직 사람이 가장 귀하다.

 

 박세무의 동문선습(童文先習) 첫 구절로 이것이 바로 상호존중과 배려를 해야 하는 철학적 기반이다. 인간이 가장 존엄하지 않다면 서로에게 존중하고 배려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간이 존엄한 까닭은 무엇일까? 그 답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수준 높은 덕목인 오달덕(五達德)에서 찾을 수 있다.

 일달덕(一達德)

 부자유친(父子有親)이나 부자자효(父慈子孝)는 부모와 자식 사이의 상호존중과 배려를 뜻한다. 부모는 자식을 먼저 배려하는 자애를 베풀고, 자식은 부모의 배려에 보답하는 효를 행하여야 한다. 존중과 배려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적이기 때문이다.

 이달덕(二達德)

 군신유의(君臣有義), 군의신충(君義臣忠)의 현대적 해석은 상사와 부하의 계층 간 상호존중과 배려라고 할 수 있다. 윗사람은 의리로, 아랫사람은 충심으로 존중하고 배려해 계층 갈등을 풀어가야 한다.

 삼달덕(三達德)

  부부유별(夫婦有別)은 부부 사이의 존중과 배려이다. 이의 실천을 위해 남편은 화목하고, 부인은 화순한 부화부순(夫和婦順)의 덕목을 지녀야 한다.

 사달덕(四達德)

  세대 간의 존중과 배려는 장유유서(長幼有序)에 담긴 정신이다. 어른은 아랫사람의 허물을 용서하고, 젊은이는 윗사람을 공경하는 장용유공(長容幼恭)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오달덕(五達德)

  마지막 붕우유신(朋友有信)이다. 동료와 친구 사이의 존중과 배려는 지나치기 쉬우니 가까운 사람일수록 먼저 존중과 배려를 실천해야 한다.

 

  인간은 이러한 오달덕(五達德)의 관계 속에서 비로소 존엄해질 수 있다. 이를 위해 갖추어야 할 마음가짐은 다시 다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 서로 감사하는 마음이 상대와 나의 관계를 위대하고 아름답게 만든다. 순망치한(脣亡齒寒)처럼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기 마련이니, 세상에는 나에게 소중하지 않은 존재가 없고 상대가 없으면 내 인생이 춥다.

  두 번째, 상대와 나는 다르지만 그 존재가치를 인정해야 한다. 논어(論語)에서도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 하여 다름과 화해하도록 권하고 있다. 서로를 인정하고 나와 같아지라고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세 번째, 같은 소리가 서로 반응하는 것을 동성상응(同聲相應)이라 한다. 존중과 배려가 상응하면 태산도 옮길 어마어마한 힘을 낼 수 있다.

  네 번째, 존중과 배려는 지속되어야 한다. 논어(論語)에서 말했듯이 구이경지(久而敬之), 즉 오래 되어도 서로 존경하는 관계가 최고의 인간관계이다. 이를 위해 부부 사이의 존칭어 사용 운동을 제안한다.

  다섯 번째, 백범 선생이 즐겨 쓴 사해동포(四海同胞)는 하늘 아래 모든 사람이 같은 핏줄을 갖고 태어났다는 뜻이니 성별, 빈부, 민족, 국가를 초월한 호혜(互惠) 정신을 가져야 한다. 존중과 배려는 이 호혜의 실천이다.

 

  상호존중과 배려의 구체적 실천방안은 언어와 행동과 생각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언어에는 선언(善言)과 악언(惡言)이 있다.

  이인지언(利人之言)은 난여면서(煖如綿絮)하고, 상인지어(傷人之語)는 이여형극(利如荊棘)이니라.

  상대를 이롭게 하는 말 한마디는 따뜻하기가 솜과 같고,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은 고통스럽기가 가시와 같다.

  그러나 악언(惡言)은 재앙의 씨앗이다.

  구설자(口舌者)는 화환지문(禍患之門)이요, 멸신지부야(滅身之斧也)이니라.

  잘못 놀리는 입과 혀는 재앙의 문이 되고, 몸을 망치게 하는 도끼가 된다.

 

  언어뿐 아니라 인간의 행동에도 선행(善行)과 악행(惡行)이 있다. 예로부터 선행(善行)은 복을 받는다고 했다.

  위선자(爲善者)는 천보지이복(天報之以福)이라.

  선한 일을 하는 자에게는 하늘에서 복을 내린다.

  반면에 악행(惡行)은 재앙을 부른다.

  위불선자(爲不善者)는 천보지이화(天報之以禍)이라. 

 

  생각에도 선사(善思)와 악사(惡思)가 있다. 선사(善思)는 매사에 내 탓이오!’하며 남을 탓하기 전에 나를 먼저 돌아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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