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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1-19 20:46:50
  • 수정 2014-01-19 2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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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주보고 달리는 두 열차 코레일과 철도노조를 안타깝게 지켜보는 가운데 2014년 갑오년(甲午年)을 맞이하였습니다. 지난 해 국민을 불안하게 했던 이런저런 일 중, 갑을관계의 갈등, 감정노동자 자살, 연말 철도노조 파업 등은 특히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들 사건이 대부분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다행스럽기는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타난 노사와 계층 갈등은 우리 사회에 갈등의 골을 깊게 하는 가슴 아픈 상처를 남겼습니다. 이 모든 갈등의 본질에는 소통과 화해의 문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상대에게 굴종을 요구하는 일부 기득권자와 정치인들은 지도력 발휘는커녕 오히려 분열을 조장하였습니다. 이에 사회적 약자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좌절감은 사회 불안요인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청마(靑馬)의 해가 우리의 소망처럼 그리 낙관적이지 않은 까닭입니다.

   리더의 책무는 우선 구성원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입니다. 얼키설키 엮인 이해관계에 따른 집단이기주의는 법과 원칙만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물론 법과 원칙은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이지만 그 이전에 사랑과 관용으로 화해를 이끌어내는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사회 곳곳에 잠재된 갈등과 저항의 불씨를 미리 다스릴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조직 상호간의 존중과 배려가 필요합니다. 정치권과 노사 모두 양보의 미덕을 되살려 소통과 화해의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막말까지 동원하여 상대를 제압하려는 악습은 이제 멈추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신분과 지위를 내세워 사회적 약자들 위에 군림하려는 오만을 버려야 합니다. 갑의 횡포에 고통 받는 을, 인격을 무시당하는 감정노동자들의 절규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약육강식(弱肉强食)과 적자생존(適者生存)이 지배하는 세상에는 동물적 탐욕만이 있을 뿐입니다. 이제 상호존중과 배려의 정신으로 인의예지(仁義禮智)를 실천하여 상대를 포용해야 합니다.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 묵가(墨家)들이 외친 이타심(利他心)을 발휘하여 모든 사람이 더불어 행복을 누리는 아름다운 세상만들기에 상호존중과 배려운동본부회원들이 앞장서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합니다.

   하늘과 땅 사이에 수없이 많은 존재들이 있는데 오직 사람이 가장 귀하다(天地之間 萬物之衆 惟人最貴, 천지지간 만물지중 유인최귀).

   박세무의 동문선습(童文先習) 첫 구절입니다. 인간이야말로 가장 존귀한 존재이기에 상대를 늘 존중하여 서로의 존엄성을 지켜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배려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윗사람과 강자가 아랫사람과 약자에게 먼저 베풀어야 합니다. 그래야 강압에 의한 굴종이 아닌, 약자의 자존감을 세워주며 존경을 이끌어 내는 상호존중과 배려의 선순환이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나를 낮추고 상대를 먼저 생각하고 돕는 것이 상호존중과 배려의 자세입니다. 상호존중과 배려가 꿈꾸는 미래는 모두가 화해하고, 상생 상승하는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국가와 민족, 노사, 종교 등 계층 간의 화해가 이루어지는 사회, 다름을 인정하고 차별이 없는 사회, 가정과 사회. 학교에서, 정치와 경제에서의 화해가 이루어지는 갑오년(甲午年)소망합니다.

   갑오년 청마의 강한 에너지는 지나치게 역동적이기에 어느 쪽으로 작용할지 모릅니다. 자칫 독단과 개인주의에 빠져서 주변을 살피지 못할 수 도 있습니다. ‘잘 되겠지.’라는 막연한 환상에서 벗어나 상호존중과 배려의 이타심(利他心)으로 개인과 가정과 단체와 국가의 명운을 밝히는 지혜를 키워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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