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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3-17 02: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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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정두근 장군이 군에서부터 상호존중과 배려운동을 시작했음을 알았을 때 크게 놀랐습니다. 이는 상명하복의 군에서 가히 혁명적 발상이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 젊은이부터 고령의 어르신까지 이렇게 많은 분들이 상존배라는 한 마음으로 모이신 모습을 보고 또 한 번 놀랐습니다. 경제와 정치뿐만 아니라 사회 거의 모든 분야에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걱정스러웠는데, 존중과 배려로 국민통합을 이루려는 노력이 활발하게 진행 중임을 알았기에 매우 기쁩니다. 상호존중과 배려운동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매김할 국민운동이라는 확신을 할 수 있어 더욱 기쁩니다.


 


  정치권의 존중과 배려


  현재 우리 정치권은 여야 합쳐 절반 정도의 지지밖에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절반 가까이가 무당파인 이 현실은 여야가 상호 존중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상대를 악으로 규정하고 저주하는 막말의 정치상황에서 대화와 합의의 정치는 요원하기만 합니다. 상대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니 존중과 배려가 있을 리 없습니다. 정치권의 언어순화가 그래서 중요합니다.


  공존하는 정치발전을 위해서는 정치제도와 정치문화의 개선이 필요합니다. 지역과 이념에 근거하는 대결적 정치구도가 여전하고,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여야가 함께 공약한 국민복지와 갖가지 정치혁신 정책들이 당리당략에 따라 실종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민의를 외면해도 건재한 정당과 의회제도, 제왕적 대통령제 등을 바로잡기 위해 정치제도의 대수술이 필요합니다. 특히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력을 분산시켜야 합니다. 남자와 여자의 성을 바꾸는 일 외에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승자 독식의 현행 제도에서는 전체를 다 갖느냐, 하나도 못 갖느냐.’는 승부만 있기에 상호존중과 배려가 설 땅이 없습니다. 독재와 민주의 대립이 첨예하게 맞서던 시기에 만들어진 지금의 정치제도가 성숙한 민주주의에 맞는 옷일 수 없습니다. 필요하다면 헌법 개정이라도 해서 권력을 분산시켜야 정치문화도 자연스럽게 달라지리라 봅니다. 그때가 되면 정치권이 배우고 실천해야 할 문화가 바로 상호존중과 배려의 문화입니다. 바로 이 자리에 계신 상존배 회원들께서 큰 역할을 하셔야 할 것입니다.


 


  남북의 존중과 배려


  통일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북대화에서 가장 기본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일입니다. 남북 체제가 다르다 하여 존재도 인정하려하지 않으면 통일은 고사하고 평화 유지도 어렵습니다. 반드시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상호존중의 자세로 대화해야 합니다.


   여기서 상호란 남북은 물론, 남남도 포함합니다. 상호존중하지 않기에 남북문제에 따른 남남갈등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나는 민주화추진협의회를 이끌며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토론회를 몇 차례 가졌었습니다. 그 결과 보수와 진보 논객과 학자들 사이에 차이보다는 공통점이 훨씬 많고, 궁극적 지향점 역시 같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진보 정권과 보수 정권의 대북정책이 겉으로는 달라 보여도 추구하는 가치는 똑같이 통일입니다. 단지 과정과 방법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그렇기에 토론의 결론은 언제나 보수와 진보의 합의가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햇볕정책을 지지하면 친북좌파로, 이를 반대하고 상호주의를 강조하면 보수꼴통으로 반통일분자로까지 매도하는 험악한 상황을 피해야 합니다. 햇볕정책을 지지하면 햇볕정책론자, 반대하면 상호주의자라고 하면 그만입니다. 다원화 사회에서 명쾌하지도 않은 구별을 근거로 상대를 비방하는 남남갈등을 넘어서야 통일논의도 가능해 질 수 있습니다. 상대를 좌우로 예단하여 반대부터 하고 상처 입히려는 시대착오적 발상에서 벗어나, 사안에 따른 정책으로 논쟁하는 합리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통일로 가기 위해서는 남북이 평화를 유지하며 공통점을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신이 바로 상호존중과 배려입니다. 이는 남북 긴장은 물론 남남 갈등의 해소를 위해 근본이 되어야 할 정신입니다.


   인간관계와 정치선진화는 물론이고, 최고의 국가적 목표인 통일을 위해서도 항상 소중히 여겨야 할 가치는 상호존중과 배려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정치권에 오래 몸 담았던 사람으로서 현재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는 갖가지 갈등과 분열에 책임을 통감하기에 상존배 정신을 이미 실천하며 생활화·습관화하고 계시는 상존배 회원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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