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4-03-17 02:47:17
기사수정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스펙이 아니라 인의예지(仁義禮智)로 요약할 수 있는 기본이다. 상대를 따뜻하게 배려하는 인()과 부끄러워할 줄 아는 의(), 양보하는 마음인 예()와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아는 지()의 기본을 갖춘 사람이라야 아름답다.


  논어는 2500년간 숙성된 삶의 지혜가 담긴 고전이다. 인의예지와 함께 공자가 역경 극복방안으로 제시한 궁즉통(窮則通)과 군자고궁(君子固窮)을 오늘의 화두로 제시한다.


역경이 닥치면 바닥을 치고 다시 올라오라는 궁즉통(窮則通)과 군자는 어려울수록 더욱 단단해지고 강해진다는 군자고궁(君子固窮)은 굴곡을 겪기 마련인 인생에서 반드시 가슴에 새겨야 하는 말이다.


  공자와 맹자는 모두 홀어머니 손에서 자란 성인들이다.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도 역경이 나를 위대하게 만들었다.’는 말을 남겼다. 추사 김정희는 병조참판까지 승승장구하다가 뜻밖에도 제주도로 유배를 갔다. 그렇지만 추사는 절해고도에서의 죽음과 같은 고통에 무너지지 않고 궁즉통의 신념으로 서예에 몰입해 추사체라는 놀라운 경지를 일구었다. 또한 날이 추워진 뒤에야 비로소 소나무 잣나무가 늦게 시듦을 깨닫고 유명한 세한도를 그려 군자고궁을 표현하였다. 추사뿐 아니라 숱한 외침을 이겨낸 우리 민족은 역경 극복 유전자를 갖고 있다. 우리 학생들에게도 반드시 이 유전자가 있으니 역경이 다가올 지라도 절대 좌절하지 말고 당당하게 맞서면 이길 수 있다. 다음 시를 감상하며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 바란다.


 


 



  대추 한 알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혼자 둥그러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린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mrrcc.org/news/view.php?idx=206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상존배 바로가기메뉴 공지사항바로가기 교육신청 언론보도 로고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