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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7-31 12: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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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7일 (사)상호존중과 배려운동본부의 제14회 포럼이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있었다. 이날 상존배 이사이기도 한 박재희 민족문화콘텐츠연구원장의 열정적인 강연이 있었다. 본지에서 이를 요약 전재한다. 



중용(中庸)은 대학·논어·맹자를 다 읽고 가장 나중에 읽는다고 할 만큼 어려운 책이다. 공자도 하루 이틀은 중용처럼 살 수 있을지 몰라도 사흘을 중용처럼 살기는 어렵다고 하였다. 오늘 이처럼 어려운 중용을 해설하려하기보다는 중용처럼 사는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겠다.


중용은 중간과 다르다. 수학적으로 가운데인 중간과 달리 중용은 이쪽저쪽으로 기울어질 수 있다. 평형대 위에 올라선 체조 선수처럼 무게 중심을 잡느라 쉬지 않고 움직인다. 그래서 중용의 3원칙이라고 하면 평형성·역동성·지속성을 꼽는다.



중용 제1장에서는 天命之謂性(천명지위성)이요, 率性之謂道(솔성지위도), 修道之謂敎(수도지위교)니라.’라고 하였다. ‘하늘이 명령한 것을 성이라 하고, 이 천성을 따르는 것을 도라 하며, 도를 닦는 것을 가르침이라 한다.’는 뜻이다.


 


천성이 인간에게 들어오면 인성이다. 또한, ()이 하늘에 있으면 천리(天理 우주가 돌아가는 원리)이고, 천리와 인간이 갖고 있는 하늘 닮은 모습인 성()을 합치면 이성이며, 이를 거꾸로 하면 성리(性理)이다. 그렇기에 성리학은 우주 원리는 물론, 인간의 인성과 너무나 닮았다. 이를 연구하면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답이 나온다. 인간의 본성과 우주 원리에 대한 학문이 성리학이며 성리학의 이성적 삶을 중용이라 한다. 또한 중용처럼 살기 위한 길은 크게 10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중화(中和)의 중용


중화란 감정이나 성격이 치우치지 아니하고 바른 상태를 말하니 이는 곧 감정의 중용이다.


喜怒哀樂之未發(희로애락지미발)謂之中(위지중)이오


發而皆中節(발이개중절)謂之和(위지화)니라


하늘이 준 위대한 천성인 희로애락이 바깥으로 나타나지 않는 상태를 중()이라 하고, 이 감정이 마디마디 꽂혀 맞장구를 치면 화()라 한다. 궁궐에서 임금이 정사를 보던 곳을 중화전이라 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임금은 항상 백성들의 회로애락을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의 존중과 배려이다.


致中和)치중화)하면 天地位焉천지위언)하고 萬物育焉(만물육언)하니라.


이처럼 중과 화에 이르게 되면, 하늘과 땅이 바로 서고고 만물이 잘 자라게 된다.


 


2.시중(時中)의 중용


때에 맞는 언행도 중용이다. 배고픈 사람에게는 소찬일지언정 빨리 밥을 주어야지 진수성찬을 준다할 테니 기다리라고 할 수는 없다.


君子(군자)中庸(중용)이오 小人(소인)反中庸(반중용)이니라.


子之中庸也(군자지중용야)君子而時中(군자이시중)이오 小人之中庸也(소인지중용야)小人而無忌憚也(소인이무기탄야)니라.


군자의 중용은 알맞은 삶을 사는 것이고, 소인의 중용은 시도 때도 없이 제멋대로 사는는 것이다.


 


3. 신독(愼獨)의 중용


중용은 남들이 지켜볼 때보다 혼자 있을 때 지키기 더욱 어려우니 남들이 보지 않고 듣지 않는 곳에서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다.


道也者(도야자)不可須臾離也(불가수유이야)可離(가이)非道也(비도야)


()君子(군자)必愼其獨也(필신기독야)니라


도라고 하는 것은 한 순간도 떠날 수가 없으니, 만약 떠나있다면 도가 아니다. 그러므로 군자는 보이지 않는 바를 경계하고 삼가며 들리지 않는 바를 두려워하여 혼자 있을 때 더욱 조심해야 한다.


 


4. 집중(執中)의 중용 - 판단의 중용


이는 항상 남에게 묻고 들은 다음 중용의 판단을 하라는 것이다. 문제는 묻지 않고 살피지 않고 결정하는 것이 문제다. 크게 지혜로워 大知(대지)’라고 불린 순임금도 촌부에게 물어 정치를 할 정도로 好問好察(호문호찰)하였고, 자연재해를 다스리고 국토를 정비한 우임금도 좋은 말을 들으면 일어나 절하였다. 이에 공자는 순임금과 우임금에 훨씬 못 미치는 사람들이 왜 노력을 하지 않는지 그것이 근심이라 하였다.


중용에 따른 의사결정은 4단계를 거친다. 1단계는 경청으로 주변 사람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고, 2단계는 장점의 강화로 약점을 최소화하고 강점을 찾아내 더욱 강화시키는 것이다. 또한 제3단계 조정은 문제의 두 극단을 배제하고 접점을 찾는 것이며, 마지막 제4단계는 결정된 의사의 시행이다.


 


5. 충서(忠恕)의 중용


()盡己之心(진기지심)으로 자신의 마음을 다하는 것이고, ()推己及人(추기급인)으로 자신의 마음과 활동범위를 남에게 까지 확대하여 주위사람도 중용의 삶을 살도록 확장하라는 것이다.


충서(忠恕), 말하기는 쉬워도 실행하기는 매우 어렵다. 인간에게는 사심(私心)이 있어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자기 이익에 방해가 되면 남을 세워주기는커녕 남을 바닥에 눕힌 다음 이를 딛고 일어서려 한다. 이런 사심이 바로 극기복례(克己復禮)에서 극복해야 할 그 ()’이다. 는 예로 돌아가라는 복례의 장애물이며 추기급인의 장애물이다. 를 극복하지 못하면 추기급인을 할 수 없다.


충서(忠恕)에는 4가지 원칙이 있다.


1)所求乎子以事父(소구호자이사부)


내가 자식에게 바라는 바로 부모를 섬겨라


2)所求乎臣以事君(소구호신이사군)


내가 아랫사람에게 바라는 바로 윗사람을 모셔라


3)所求乎弟以事兄(소구호제이사형)


동생에게 원하는 바로 형을 대하라


4)所求乎朋友先施之(소구호붕우이선시진)


내가 친구에게 원하는 바로 친구를 먼저 대하라


 


6.자득(自得)의 중용


어떤 상황에서도 최적의 중용을 찾도록 한다. 부귀빈천·위기·환난 어떤 상황에서도 그에 맞는 중용이 있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상불원천(上不怨天 위로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하불우인(下不尤人 아래로는 사람을 원망하지 말라)이라 하였다.


君子(군자) 素其位而行(소기위이행) 不願乎其外(불원호기외)


군자는 자신의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며 긍정의 힘으로 최선을 다할 뿐, 그 밖의 것을 구하지 않는다.


 


素富貴 行乎富貴(소부귀 행호부귀)


부귀한 상황이 되면 부귀한 자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오,


素貧賤 行乎貧賤(소빈천 행호빈천) 빈천한 상황이 되면 그 상황에 맞춰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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