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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8-01 12:00:45
  • 수정 2014-08-01 18: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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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30일 상존배 정두근 총재는 HC&Sons, LLP 채도선 회장(이하 채 고문)을 박영일 총무이사 등 상존배 이사들이 함께 참석한 자리에서 상존배 고문으로 위촉했다. 채 고문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베트남전쟁 막바지인 1971년 육군사관학교 27기로 임관한 채 고문은 미 육군사관학교로 유학하였다. 흔히 웨스트포인트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미 육군사관학교 정규과정을 졸업한 한국인은 채 고문이 두 번째이자 마지막이다. 그 이후의 다른 한국인들은 미 국적자인 교포이거나 한국 육사에서 보낸 위탁교육생들이다.


채 고문의 군 이력은 의외로 짧다. 미군에서 1, 한국군에서 대위까지 복무하고 예편한 그는 대신에 글로벌 한국인의 모습을 일찌감치 보여주었다. 미국은 물론 남미와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금융서비스 전문가로 명성을 얻는 한편 미국 하버드대학 최고경영자과정에서 박사학위를 받기도 하였다. 그가 수석고문으로 활동했거나 현재 활동 중인 국내외 회사들 면면을 보더라도 그의 삶이 얼마나 열정적이며 치열했고, 그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글로벌 기업이 얼마나 많았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영국방위산업체인 BAE Systems, 세계적인 투자회사 Lone Star를 비롯한 금융회사, 국내 최대 로펌 김&, 대우조선해양, 삼성전자, 현대와 기아자동차 등이 채 회장의 경영 및 법률자문을 받았거나 현재 받고 있는 회사들이다.


바쁜 일정 탓에 이른 아침 여의도의 한 호텔 레스토랑에서 만난 채 고문은 근엄한 CEO가 아닌 정열적인 비즈니스맨의 모습이었다. 60대 중반임에도 청바지와 손때 묻은 서류가방이 잘 어울리는 정열적인 모습이었다.


채 고문이 육사를 졸업할 무렵 베트남 전쟁의 수렁에 빠져 있던 미국은 아시아에서 참전한 7개 나라 군대와 원활한 군사작전을 펼치기 위해, 미 국무부가 나서서 그 7개국 사관생도들을 웨스트포인트로 초청하였고, 한국에서는 채 고문이 선발되었다. 미국 육군사관학교는 이름 대신 흔히 웨스트포인트(West Point)'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1802년 뉴욕주() 남동부 오렌지카운티의 웨스트포인트에 세워졌는데 단순히 지명 때문에 웨스트포인트로 불리는 건 아니다. 미국역사에서 웨스트포인트는 군사 요충지이자 독립의 상징이다. 미국은 영국을 상대로 1775년부터 1783년까지 독립전쟁을 치렀는데, 당시 미군 최고지휘관이었던 조지워싱턴 초대 대통령은 1778년 허드슨 강에서 급격하게 'S'자로 휘어지는 곳의 서쪽 지점(west point)에 영국 함대 제압을 위한 요새를 지어 강의 길목을 장악함으로써 승기를 잡았다. 이후 토머스 제퍼슨 3대 대통령은 미 독립의 상징인 이곳에 육사를 지었다. 이러한 자긍심 탓인지 웨스트포인트는 군사교육만큼이나 리더십교육 비중이 높다. 훌륭한 군인뿐 아니라 지덕체를 고루 갖춘 세계최고의 인재들을 양성하겠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이다. 실제로 웨스트포인트 출신들이 군 지휘관으로 남는 경우는 3분의 1에 불과하고 전 세계 각계각층의 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졸업생들이 많다. 미국 내에서도 국민의 지지를 받아 18대 그랜트와 34대 아이젠하워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했고,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 소모사 전 니카라과 대통령, 피게레스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 등이 웨스트포인트 출신이다. 현 미국 상하원 의원도 상당수 있다. 그래서 공부는 하버드에서, 리더십은 웨스트포인트에서라는 말까지 나왔는데 채 고문은 웨스트포인트 출신이면서 또 하버드 박사이니 그야말로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다.



상존배 정용근 후원회장과 10년 지기인 채 고문의 육사 동기생 중에는 육군참모총장과 국방부 장관, 얼마 전까지 국가안보실장을 지낸 김장수 장군, 국군기무사령관을 지내고 현재 국회의원으로 활발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송영근 의원 등 쟁쟁한 인물들이 많다. 그렇건만 채 고문은 최전방 근무를 잠깐 하다가 자신이 국가에 기여할 일은 군보다는 사회라는 판단에서 일찌감치 전역하였다. 또 당시의 병영문화에 적응하기 어려웠던 측면도 있다.


채 고문은 한국군대가 일본군의 전근대적 병영문화를 답습한 측면이 많음을 안타까워하며 아직까지도 작전이나 전술 용어 등이 대부분 일본식임을 지적했다. 특히 외형적인 군기를 전투력으로 착각하는 일부 군 지휘관과 국민들의 일본식 사고가 병영문화를 왜곡시키고 있다며 상존배 운동에 큰 관심을 가졌다. 진정 강한 군대가 되려면 자율적인 교육훈련 참여와 지휘관의 명령에 자발적으로 복종하는 마음이 우러나오는 병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정두근 총재의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하였다. 사회민주화를 병영문화가 따르지 못했기에 잊을 만하면 한 차례씩 총기사건 등의 악성사고가 터지고, 비약적인 경제발전은 이루었지만 사회도덕과 정의라는 인문학적 교육을 소홀히 했기에 이기주의가 만연해 세월호 참극이 벌어지는 현실에 안타까워하던 중 상존배 운동을 알고 기꺼이 고문직을 수락하였다며 적극적으로 상존배 운동을 도울 것을 약속하였다. 아울러 어려운 여건에서 상호존중과 배려라는 국민운동에 열정을 바치고 있는 정 총재와 회원들께도 격려와 함께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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