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4-10-13 21:44:11
  • 수정 2014-10-13 21:48:39
기사수정



상존배 희망포럼이 열리는 매월 넷째 주 목요일 아침 7시면 어김없이 참석해 앞자리에 조용히 앉아 경청하는 사람이 있다. 범접하기 어려운 내공이 느껴지는 풍모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이 사람이 바로 중국에 등소평이 있다면, 대구에 문소평이 있다.’고 하는 그 여걸 문신자 한류문화인진흥재단 이사장이다. 문 이사장을 만나면 호칭부터가 난감해진다. 대구 신암초등학교장, 경북과학대학교 사회교육원장, 대구여성단체협의회장, 지방분권운동 대구경북본부 공동대표, 한국우즈베키스탄협회 회장, 독도사랑범국민운동본부 대표, 대구가톨릭대학교 최고지도자교육원장, 미래지식포럼원장 등의 화려한 이력으로 인해 만나는 사람마다 교장선생님, 원장님, 대표님, 이사장님으로 호칭이 제각각이니 말이다. 그러나 막상 만나 대화를 시작하면 조용한 목소리이지만 힘이 실려 있고,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시원스러움으로 상대를 편안하게 해준다. 문 이사장이 상존배 운동에 그토록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하는 까닭은 정두근 총재와의 개인적 인연이 있기도 하지만 어릴 때 어머니로부터 받은 특별한 가정교육 영향이기도 하다.


문 이사장의 어머니는 어린 딸이 등교할 때에 반드시 산중대천에 불공드리러 가지 말고, 내 집 문 앞에 오는 사람을 괄시하지 말라.’는 말을 소리 내어 세 번씩 복창하도록 했다고 한다. 아버지가 금광을 했기에 경북 일대에서 알아주는 부잣집 딸이었던 문 이사장이 교만하지 않고 이웃을 존중하며 배려할 줄 알게 해준 어머니의 교육이었다. 훗날 안동사범학교를 마치고 교편을 잡던 문 이사장이 1999년 대구신암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했을 때의 일화는 문 이사장의 성품을 잘 드러낸다.


당시 문 교장은 한복을 차려 입고 돗자리 한 장 들고는 교실에 들어가 수업 중인 선생님께 자리 깔고 큰 절을 했다고 한다. 이에 당황하는 선생님께 훌륭한 선생님이 우리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는 인사말을 해 선생님과 학생들을 감동시켰다. 70개가 넘는 교실을 이렇게 모두 돌았으니 학교에 넘쳤을 기()는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이후 선생님들은 교장선생님을 천년에 한번 나올 인간문화재라고 부르며 따랐다고 한다.


2000년에 교직을 떠나며 황조근정훈장을 받았지만 문 이사장은 훈장보다도 모교 안동사범학교의 후신 국립안동대학교에서 받은 모교를 빛낸 자랑스러운 동문상이 가장 소중하다고 한다. 교육 외길을 걸어왔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도 안동대학에 가면 교목 은행나무아래에 문 이사장을 기리는 글이 새겨진 돌판이 놓여있다 문 이사장은 정년퇴직 이후 평생교육자로 인생 이모작을 시작했다.


배움이 그치는 순간부터 사람은 늙기 시작합니다.”


이는 문 이사장이 누구에게나 당부하는 지론이다. 대구가톨릭대학교 미래지식포럼원장을 맡아서는 서울대 정운찬 총장과 김동길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조해녕 대구광역시장, SK 신헌철 사장, 연극인 윤석화, 산악인 엄홍길, 송광수 전 검찰총장 등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대구 교육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니 교육생들 면면 또한 만만치 않았다. 김범일 대구정무부시장, 석정달 대구경북여성경제인협회장, 이영하 공군남부전투사령관, 정두근 육군 제2작전사령부 부사령관 등이 학생 신분으로 교육에 참여했다. 벌꿀 전문가로 유명한 안상규씨는 교육을 받고 배우고 느끼는 게 너무 많아 이 강의는 내 삶의 로얄젤리와 같다.’고 좋아했을 정도이다. 문 이사장은 늘 교육을 통해 긍정적 사고를 전파하고자 한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뀝니다. 간단히 말해 생각이 운명을 바꾼다는 겁니다. 사주불어관상(四柱不於觀相)이요, 관상불어심성(觀相不於心性)’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사주는 관상보다 못하고 관상은 심성보다 못하니 마음을 잘 써야 합니다. 사람은 운명을 스스로 바꾸고 개척해 나갈 수 있습니다. 예전에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광고 카피가 있었죠? 생각을 바꾸고 어떤 선택과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운명은 달라집니다. 집념이 기적을 낳는다고 했습니다. 이루고자 하는 집념이 있다면 못 이룰 일이 없습니다.”


일복이 너무 많아서인가 여러 단체 일로 숨 돌릴 겨를이 없을 것 같은 문 이사장은 요즘 한류문화인진흥재단 이사장까지 맡고 있다. 지난 5월에 출범한 한류문화인증재단은 문화·예술·체육 분야의 한류 인재를 발굴하여 후원 육성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한류 콘텐츠 개발 및 제작지원을 하는 비영리재단법인이다. 한류를 대한민국의 미래성장동력으로 개발하고자 문화·예술·체육인들이 뜻을 모아 창의적 인재 육성과 자원 발굴에 나섰으니 평생교육자 문 이사장의 교육영역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셈이다.


이 재단 말고도 문 이사장은 한국법무보호복지연합회 대구경북연합회장을 맡고 있다. 이 연합회에서는 한때의 실수로 영어생활을 한 출소자들을 6개월 동안 보호하고 교육시켜 직장까지 알선한다. 문 이사장은 특히 출소자들의 정상적인 사회 정착을 위해 이들이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가정을 만들어주고자 애쓰고 있다. 올해에도 그 결실이 맺어져 다음달 26일에 7쌍 합동결혼식을 할 예정이다. 혼주는 당연히 문 이사장과 대구지방검사장이다. 문 이사장은 이 결혼을 후원할 독지가들을 찾아 결혼예복을 기증받고 신혼여행도 보내며, 대부분의 살림도구도 장만해주었다.


 교육은 물론이고 사회활동에도 나이를 뛰어넘어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문 이사장은 쉴 수 없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늙은 뱃사공이 물길을 안다고 했습니다. 지식이 경험을 앞지를 수 없고, 경험이 경륜을 앞지를 수 없습니다. 젊은이들이 시행착오를 거칠 때, 바른 길로 이끌어주는 용기 있는 어른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어른이 필요합니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어른이 되기 위해 그 동안 제가 살아온 경험과 경륜을 정리해 젊은이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삶을 살 것입니다.”


문 이사장을 곁에서 지켜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녀야말로 상대에 대한 존중과 따뜻한 배려와 인정을 갖춘 진정한 여걸이라고 말한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문신자 이사장은 세 명의 며느리를 후배라고 부른다. 광산 김씨 집안에 본인이 먼저 시집 왔으니 선배라는 이유에서이다. 때로 꾸중을 할 일이 있으면 시어머니로서 며느리는 한 없이 사랑하지만 이는 선배로서 후배를 가르치는 기합이니 서운해 하지 말라.’고 하니 고부간에 불편한 감정이 남지 않는다. 그러면서 서울 등지로 출장을 갈 때면 며느리들에게 선배 신랑(시아버지) 설움주지 말고 잘 모시라고 당부한다. 이는 시어머니의 권위를 낮추어 젊은 며느리에게 다가가 자유로운 소통의 길을 열어주는 여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삶의 모습에서 배려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먼저 하는 것이라는 상존배 정두근 총재의 말이 떠올랐다. 문 이사장이 그토록 상존배에 애정을 갖는 까닭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머리로 생각하기보다 가슴으로 느끼는 상호존중과 배려의 생활화·습관화로 문 이사장은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어른의 자화상을 그려나가고 있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문 이사장이 남기는 말은 길게 여운이 남았다.


머리를 맞대면 두통이 오지만, 가슴을 맞대면 소통이 됩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mrrcc.org/news/view.php?idx=28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상존배 바로가기메뉴 공지사항바로가기 교육신청 언론보도 로고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