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4-12-18 00:48:09
  • 수정 2015-04-24 11:14:13
기사수정


상존배에서는 지난 1213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서초구 염곡동 구룡산 자락 자룡사에서 불우이웃들에게 나누어 줄 김장담그기 행사를 하였다. 김장담그기를 연례행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첫 시도라 규모를 크게 하기보다는 배추 210포기를 담그며 비용과 절차 등을 점검하는 성격이 큰 행사였다. 김장담그기 진행과정과 보완사항 등을 상존배신문 편집국에서 정리해보았다.


 


1. 기획 및 홍보


상존배 회원들이 직접 참여해 담근 김장김치로 연말 불우이웃돕기를 하면 더욱 의미 있겠다는 생각에서 가능성 여부에 대한 첫 의견을 나눈 것은 1110일 논산 육군훈련소 상존배 캠페인을 마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였다. 그리고 다음 주 화요일 아침 상존배학당에서 처음 참여 홍보를 시작하였고, 20일 희망포럼에서 참석자들에게 행사를 알리며 후원을 요청했다. 촉박하게 진행된 기획과 홍보였음에도 의외로 많은 분들이 후원을 자청하여 행사 진행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김장 행사를 위한 테스크포스(Taskforce)를 조직해 치밀하게 기획할 시간과 인력 부족이 걸림돌이었다. 김장 장소와 배추 준비 등을 책임질 사람과 양념과 젓갈 등 소프트웨어를 준비할 사람을 선정해 역할을 나누고, 봉사인력은 계속 수소문을 하였다. 봉사자들의 스케줄을 조정하는 일이 쉽지 않아 김장 날짜도 그에 따라 조정된 끝에 1213~14일로 늦추어졌다. 김장시기가 늦어짐으로 인해 김장 비용도 추가되었다. 영하의 추위가 시작되면서 배추와 무값이 두 배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2. 배추절이기 전날 준비사항


배추는 한 망에 3개씩이 들어가 모두 70210포기를 준비하기로 하였는데 이는 1톤 트럭을 가득 채우는 양이었다. 그런데 날씨가 연일 영하 8도 내외로 떨어지자 보관 장소가 없어 배추를 미리 살 수 없었다. 하루 전인 12일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등을 돌았는데 그 정도 물량으로는 배달해주는 곳이 없었다. 결국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배달 가능한 집을 찾아내어 다음 날 아침 배추경배시장에서 물건을 받아 배달해주기로 하였다.


또 필요한 것이 배추 절이고 양념 버무릴 대형 대야와 김치를 나누어줄 때 담을 박스였다. 흔한 물건이라 쉽게 구할 수 있으리라 여겼는데 그렇지 않았다. 대형마트와 가락시장 모두 물건이 없었다. 대야는 김장철이 지나 판매가 끝났고, 박스는 판매장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별도 주문을 해야 했다. 그러기에는 시간이 없어 우체국 택배 박스라도 구하려 하였지만 우체국에서는 택배용 박스이기 때문에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한 판매를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우여곡절 끝에 대야는 성남 모란시장에서 살 수 있었고, 박스는 관악구 은천동 부녀회에서 김치 봉사를 하고 남은 것을 주민센터에 보관하고 있음을 알아내어 그것을 사용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배추 210포기를 절이려면 대야만으로는 부족하고 대형 비닐백이 필요했는데 이 역시 마트에서 판매하는 것이 아니었다. 철물점이나 지업사에 가야 구할 수 있다하는데 낯선 동네에서 찾기가 쉽지 않았다.


준비과정이 하나같이 쉽지 않았는데, 이는 김장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는 안이함과 김장시기를 놓친 데서 비롯된 일이었다. 김장 행사가 보름만 빨랐으면 배추값도 절반 이하였고, 기타 필요한 물품들도 쉽게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특히 대야와 박스 등은 인터넷 구매를 하면 30% 가량 싸게 구매할 수 있었음에도 이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3. 배추절이기


13일 배추절이는 일은 남자들의 힘을 필요로 했다. 그런데 남자 봉사가가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었다. 날이 추워 배추가 얼기 전에 빠른 속도로 절여야 했는데 서너 명이서 하기에는 힘든 일이었다. 더구나 배추가 아침 10시에나 도착하여 시간이 부족했다. 배추를 7~8시간 소금에 절인 다음 꺼내 씻고 물기를 빼내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 없었다. 겨우 절이고 잠시 후 배추 위아래를 뒤집고 나니 해가 지기 시작했다. 추위 때문이라도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어 배추 씻기는 다음 날로 미루고 배추 속에 들어갈 양념을 준비하였다.


절인 배추 담는 대형 비닐백을 여유 있게 준비해야 했다. 배추 무게로 비닐백에 구멍이 나 소금물이 새는 통에 수차례 배추를 꺼냈다 다시 넣어야 했다. 비닐백은 반드시 이중으로 만들어 사용해야 했다. 또한 배추절이는 날은 100포기당 3명 정도의 인원을 배정해 적어도 아침 8시 정도에는 시작해야 당일 저녁에 배추 씻기까지 끝내고 물기를 충분히 빼낼 수 있었다. 힘을 써야 하는 일이라 남자 봉사자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4. 양념 버물기


14일 본격적으로 김장을 시작하는 날, 아침 8시부터 절인 배추를 꺼내 깨끗이 씻고 물을 빼가 시작했다. 그런데 추위로 인해 물이 채 빠지기도 전에 얼어 배추 잎마다 고드름이 매달렸다. 서너 시간 물을 빼야했건만 도저히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날이 추워지면 김장담그기가 어려운 중요한 까닭이었다. 결국 충분히 물기를 빼지 못한 배추를 실내로 옮겨 손으로 쥐어짜며 양념을 무쳐야 했다. 여기까지 걸린 시간이 4시간가량이었고, 10여 명의 봉사자들이 양념을 버무려 50여 개로 포장하는 데까지도 5시간을 거의 쉬지 않고 일해야 했다.


배추를 절이고, 씻고, 양념 버무리기는 같은 공간에서 해야 효율적임을 알 수 있게 해준 경험이었다. 절이고 씻는 일은 자룡사 뒤편 수돗가에서 하고, 이를 다시 지하실 방으로 옮기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 그리고 양념 버무리는 일도 방에서 쭈그리고 앉아 할 것이 아니라 절인 배추 옆에 긴 탁자를 놓고 해야 훨씬 힘이 덜 들고 효율적일 것이다. 물론 이번 행사는 추위로 인해 그렇게 할 수 없었다는 한계도 있었지만 다음 해 행사를 위해 꼭 기억해야 할 사항이다.




처음 치르는 행사이다 보니 몇 가지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비교적 잘 마무리한 김장담그기였다. 특히 기대 이상으로 많은 회원들이 후원금, 김장물품, 노력봉사 등에 참여해주어 성공할 수 있었고, 내년 행사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을 갖게 하였다. 불우이웃들에게 단순한 물품지원이 아닌 상존배의 정성과 사랑을 함께 전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고마운 회원들은 아래와 같다.
























































































 


이 름


금 액


물 품


비 고


1


정두근


300,000


 


 


2


김호경


200,000


 


 


3


송명순


200,000


 


 


4


이희주


300,000


 


 


5


정연자


120,000


 


 


6


구자애


50,000


 


 


7


제갈위


400,000


 


 


8


박영일


100,000


 


 


9


이영지


100,000


 


 


10


최흥규


150,000


 


 


11


박태선


 


매실액


50만원 상당


12


장천수


 


삼채 / 소금 2자루


13만원 상당


13


임정란


 


가시오가피액/조미료/장갑/사과 0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mrrcc.org/news/view.php?idx=300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상존배 바로가기메뉴 공지사항바로가기 교육신청 언론보도 로고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