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존배에서는 동양고전을 통해 회원들의 인문학적 지평을 넓히고, 상존배 정신의 인문학적 토양을 기름지게 하는 고전아카데미 ‘상현학당’을 개설하였다. 매주 화요일 아침 7시부터 한 시간 동안 서울 마포구 시대교육 강의실에는 20여명의 학반(學伴)들이 모여 민족문화콘텐츠연구원 석좌교수 임익권 선생의 지도로 고전을 공부하고 있다.
학반들은 7시 정각이면 서로 공수배례(拱手拜禮)하며 공경의 뜻을 나타내고 논어(論語)를 펼친다. 가슴 높이에서 왼손을 오른 손 위에 포개어 절을 하며 예를 표하는 공수배례는 원래 고대중국에서 향음주례(鄕飮酒禮)를 할 때 미리 손을 씻어 독(毒)과 무기가 없음을 보여줌으로써 상대를 공격할 의사가 없음을 나타난 데에서 유래하였다. 이 상호존중과 배려의 인사법은 중국이 공산화되기 이전 국민당 정부까지 이어졌다가 거의 사라진 것을 상현학당에서 되살리고 있는 것이다.
논어에 주석(註釋)을 단 학자는 무려 2천여 명이라 한다. 상현학당에서 논어를 펼치는 까닭은 또 다른 주석자 한 명을 추가하기 위함이 아니다.
공자께서, ‘삼(參)아, 나의 도리는 하나로 관통되어 있어.’라고 말하니, 증자(曾子)가 ‘그렇습니다.’라고 답하였다. 공자가 나가자 ‘무슨 말씀이십니까?’ 라고 제자가 물으니 증자가 말하였다. ‘공자님의 도리란 오직 충서(忠恕)일 뿐이야.’” <논어·이인(里仁)>
공자는 출문여견대빈(出門如見大賓 문을 나가 만나는 모든 사람을 큰 손님을 큰 손님 대하듯 하라.)하며, 사민여승대제(使民如承大祭 사람을 대할 때 큰제사를 받듦과 같이 하라.)하라고 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상대를 적극적으로 존중하는 충(忠)이다. 또한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시키지 말라.)이라고 하며 서(恕)의 배려를 평생 가슴에 새겨두고 실천해야하는 덕목으로 보았다. 그렇기에 훗날 주자학을 집대성한 주희(朱熹)도 충(忠)이란 하늘이 부여한 천도(天道)로 진실한 품성이고, 서(恕)란 나의 품성이 다른 사람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충서(忠恕)는 인(仁)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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