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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4-24 10:23:01
  • 수정 2015-04-24 10: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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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돌아오렴은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이 쓴 세월호 희생자들과 그 가족의 육성 기록이다. 이 책의 출간을 기념하는 북 콘서트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둔 43일 경기도 광주하남하남교육지원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경기광주교육포럼을 비롯한 10여 개 시민단체가 연합한 4·16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를 위한 경기광주시민모임이 주최한 이 북 콘서트에는 200여 명의 광주시민과 학생들이 모여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과 작가를 만나 진솔한 대화를 나누었다. 어린 자녀들까지 데리고 가족이 함께 온 사람들도 여럿 보였다.


박경희 한살림이사장의 사회로 진행된 북 콘서트에서 홍은전 작가는 유가족들의 온전한 목소리와 상처, 그리고 분노를 외면하는 기성언론 탓에 이 책을 썼다며, 아직도 아홉 명이나 되는 실종자들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이자연(종묘제례악 이수자) 씨의 해금 연주에 맞추어 문학소년이었다가 세월호에서 사망한 단원고 2학년 신호성 군이 남긴 시를 낭송하였다.


전날 광화문 광장에서 삭발까지 하며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을 촉구한 신 군의 어머니는 자식이 왜, 어떻게 죽었는지 알아야겠다는 부모들을 배상금이나 더 받으려는 파렴치한 죄인으로 몰아가지 말아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이는 함께 참석한 희생자 다영이 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 원인 규명과 책임소재를 밝히지 못한다면 훗날 저승에 가서도 딸 얼굴을 볼 수 없을 것이라며 울먹여 참석자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네 자녀의 엄마라는 시민 김미애 씨는 자식들 키우느라 세상일에 별 관심이 없었으나 이제 비로소 유가족들이 분노하는 까닭을 알았다며, 만일 내 아이가 그처럼 억울하게 희생당했더라면 나는 더 분노했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또한 진실을 밝히는 숙제를 다하기 위해 유가족들과 함께 하겠다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에는 유가족과 작가, 시민 모두가 손을 잡아 인간 띠를 이루고 노래 손을 잡아야 해를 합창하면서 마음을 나누었다.


이날 감동적인 북 콘서트를 연출한 김경란 경기광주시민뮤지컬단장은 이 모든 아픔이 상호존중과 배려의 마음이 없어 발생한 일이라며 이웃의 아픔에 무관심한 이기적 세태를 질타했다. 이웃이 아파하면 왜 그러는지 물어보기라도 하는 최소한의 관심에서존중과 배려가 시작되는 것일 텐데, 왜 자꾸 시끄럽게 하냐며 이제 그만 좀 하라고 강요하는 비정한 사회가 된다면 앞으로 제2, 3의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형참사를 막을 수 없어 이 북 콘서트를 기획했다는 것이었다.


세월호가 서서히 침몰하는 그 긴 시간에 왜 구조를 못했는지,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것인지, 국가재난방지시스템이 왜 이토록 허술했는지 아무 것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세월호 인양 여부에 대한 확실한 방안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김 단장의 지적은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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