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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10-12 12: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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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시 송산동의 용주사는 신라시대에 지어진 고찰이나, 정조가 인근에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을 새로 만들면서 이곳을 원찰로 삼아 다시 크게 지었다. 중창을 마치는 낙성식 날 정조의 꿈에 나타난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였기에 절 이름을 용주사(龍珠寺)라 했다고 한다. 정조는 단원 김홍도를 이곳에 보내어 부모님 은혜의 높고 깊음을 설법하는 불교경전 부모은중경을 그림으로 그리도록 하여 오늘날까지 용주사의 상징으로 전해온다. 조선의 억불숭유 정책으로 인해 탄압 받던 불교가 정조의 효심으로 인해 용주사에서 비로소 소통하고 화해의 단서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용주사의 대웅보전 편액과 창건문·상량문은 정조의 친필이다. 뿐만 아니라 정조는 용주사 창건기 상하권도 직접 썼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은 아버지 사도세자에 대한 효심에서 우러나온 곳이기에 용주사는 효찰대본산(孝刹大本山)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지난 해 여름 주지선거를 앞두고 주지 자격을 둘러싼 내분이 발생하며 용주사에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금품 살포와 성월스님의 은처설 등의 혼탁한 선거는 결국 성월스님을 새 주지로 선출하며 일단락되는 듯했다. 주지 성월스님의 범계(계율을 어김) 의혹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그의 은처와 쌍둥이 아들이라는 사람들의 신원까지 공개되면서 내분은 불교정화운동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인 1922년 용주사에서는 주지 명고축출(鳴鼓逐出)이라는 큰 사건이 있었다. 독립운동가 양만우와 김상호등이 대표적인 친일 승려였던 용주사 주지 강대련을 붙들어 불교계 대악마 강대련 명고축출이라고 쓴 깃발을 들고, 북을 두드리며 거리를 행진하는 등 강대련을 교단에서 쫓아낸 것이다. 이로부터 한 세기 가까이 지난 2015년에 용주사에서 다시 명고축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명고축출이란 백견화상청규법(百犬和尙淸規法) 중에 규정된 것으로 승복을 벗겨 속복으로 갈아입힌 뒤 등에다 북을 지우게 하고 사중(寺中)의 승려들이 산문 밖까지 북을 두드리면서 쫓아내는 것을 말한다.


용주사 현주지 산문출송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연달아 시위법회를 열고 성월스님은 처와 쌍둥이 아들을 숨겨둔 대처승이라고 주장하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용주사 주지 금품 선거와 은처승 쌍둥이 아빠 김삼진은 사부대중 앞에서 석고대죄하고 불교계를 영원히 떠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형남 참여불교재가연대 공동대표는 성월스님이 퇴진할 때까지 전국의 사부대중이 연대망을 구성해 청정도량 용주사를 수호해야 한다. 용주사 신도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동참이 필요할 때라고 재가자들의 도움을 요청하였다. 우희종 바른불교재가모임 대표도 가짜 승려들이 가득 찬 용주사를 바로잡는 데 힘을 합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불교의 대표적 선승인 송담스님의 탈종을 계기의 하나가 용주사에서 일어난 돈 선거 때문이라며 송담스님이 종단을 떠난 이유가 무엇이겠느냐, 바로 돈 선거 의혹과 쌍둥이 아빠(성월스님) 의혹이 그대로 있기에 문제가 됐다고 비판했다. 장명순 용주사 신도비대위원장은 조계종이 현 주지 성월스님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이지 않고 감싸주기식 태도를 보여 사태를 키우고 있다면서 총무원에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였다.



그럼에도 주지 측에서는 마땅한 해명 없이 물리력을 동원해서 산문을 폐쇄하는 볼썽사나운 추태를 연출하며 버티기로 일관하다보니 이제 용주사 사태는 조계종 전체의 정화운동으로 발전하고 있다. 같은 용주사 소속인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이 사태를 수수방관하면서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다가 오히려 총무원 호법부장을 보내 은처 의혹을 받고 있는 본사주지를 도왔다는 주장이 제시되면서 총무원이 승려의 범계행위를 옹호하는 저의가 무엇인지 명확히 해명할 것을 요구하는 불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813일 음력 8월 초하루 법회날 장 비대위원장은 금품선거 대처승 성월 스님 김삼진은 사부대중 앞에 석고대죄하고 불교계를 영원히 떠나라 은처승 쌍둥이 아빠 김삼진은 사부대중 앞에 석고대죄하고 가정으로 돌아가라 총무원장은 금품선거 대처승 성월 스님이 버틸수록 자승자박하니 청정도량 정법수호를 위해 더 이상 비호 말고 금품선거 징계와 친자확인 유전자 검사 등 진상규명에 앞장서라 대한민국 모든 불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금강역사 정화불사에 동참하고, 대처승 성월 스님과 가짜 승려 범계자를 발본색원해 이 땅에서 완전히 송두리째 뿌리 뽑을 때까지 정법수호에 참여해 부처님 청정세상 차별 없는 불국토를 이룩하자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에 용주사 호법국장 탄종 스님을 비롯한 종무소측은 집회를 방해하기 위해 폭력을 행사하기까지 하였다. 그래도 신도비대위는 집회신고를 한 다음 용주사 입구에서 릴레이법회에 들어갔다. 박법수 대변인은 용주사 사태는 성월 주지의 범계로 인해 빚어졌지만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총무원장과도 연결돼 있다.”성월 주지는 산송장이 될지언정 용주사에서 못나간다고 말한다. 이는 신도와 스님 앞에서 본인이 한 이야기다.”고 했다. 그러면서 용주사 성월이 퇴출되지 않는다면 총무원을 상대할 수밖에 없다. 원장에게 책임을 직접 묻겠다. 용주사와 총무원은 한 몸이다. 교계시민단체와 연대해 10월 초 총무원 인근에서 청정성 회복을 위한 시국법회를 열겠다고 했다.


그리고 실제로 103일과 4일 주말에는 화성시 최대 문화행사인 정조 효 문화제로 화성 주민은 물론 인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찾은 용주사에서 이틀 내내 성월스님 명고축출을 외쳤다. ()상호존중과 배려운동본부 상현학당 선생님이자 용주사 신도이기도 한 임익권 선생은 시위를 이끌며 용주사 신도들의 자정노력이 한국불교를 청정승가를 이루는 발판이 될 것이다. 용주사 사태는 교구의 문제가 아닌 종단과 한국불교 전체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대구와 부산 등 지방에서 시위 동참을 위해 올라온 불자들도 임 선생의 말에 적극 동의하며 용주사 사태를 전국 불교정화운동으로 확산시키는 일에 일조 할 것을 약속하였다. 특히 시위를 마칠 무렵 용주사를 찾은 상존배 정두근 총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 용주사라는 거대한 바위에 계란으로 맞서는 이들의 불심을 확인하고 격려하는 한편, 침묵과 시위 방해로 시간벌기에 나선 용주사측을 비판하며 즉각 대화에 나서 원만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신도들도 지나치게 과격한 언행을 삼가며 성월스님의 퇴로를 열어주는 상호존중과 배려의 지혜를 발휘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제 용주사 사태는 용주사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불교 조계종이 부처님의 청정도량 정법수호에 어느 정도 의지를 갖고 있는지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살아가는 사부대중뿐 아니라 많은 중생들이 용주사에 관심을 갖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또 속세의 승려가 부처님이 아니라 내 안의 불심이 부처님임을 믿는 불자들이 있는 한 불교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청정도량 정법수호를 위한 자정노력을 통해 정통성을 지켜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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