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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11-04 08:39:49
  • 수정 2015-11-04 08: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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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존배에서는 지난 1025() 지리산 서산대사길 산행을 하였다. 정두근 상존배 총재를 비롯해 서울과 대구, 하동 등지의 상존배 회원 220여 명은 오전 11시 화개장터 삼거리에 있는 홍소술 명인(상존배 하동지회 고문)의 화개제다에서 만나 이용우 화개면장(상존배 하동지회 정회원)의 안내를 받아 서산대사길로 이동하였다. 서산대사길 길목에서는 강상례 하동지회장이 정성스럽게 삶은 유정란을 모든 회원들에게 손수 나누어 주었다.



 계곡에 들어서자 노랗게 무르익은 감이 주렁주렁 열린 감나무들이 마치 열병식을 하듯 늘어서서 상존배 회원들을 환영하였다. 이마에 부딪칠 만큼 아래까지 늘어진 감들을 피해 오솔길을 걷고, 벼랑을 타다가 때로는 바위 틈새길을 오르내려야 하는 변화에 상존배 회원들은 연신 탄성하였다. 특히 숨이 가빠질 만하면 나타나는 벽계수에 발을 담그고 잠깐씩 쉬던 회원들은 청량한 바람소리에 취하고 떠내려 오는 단풍의 고운 빛에 젖어드는 선경의 흥취를 맘껏 즐겼다. 옛날에는 장꾼들이 지리산 준령을 넘어 화개장을 오가던 길목이었고, 숯 굽고 화전을 일구며 초근목피로 연명하던 화전민들의 눈물 젖은 사연이 서린 길이었다는 이 면장의 설명을 듣던 회원들은 갖가지 상념이 꼬리를 물고 올라오는지 애잔한 눈길로 계곡을 둘러보기도 했다. 서민들의 애환이 담겼을 뿐 아니라 한때는 어스름한 달밤에 빨치산이 쥐도 새도 모르게 오르내린 소름 돋는 길이었으니 나그네의 객창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 계곡은 빨치산이 마지막까지 저항했던 곳으로 빨치산을 이끌던 남부군 사령관 이현상이 우리 토벌대에 의해 사살당한 곳이다.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10대 소년 시절의 서산대사가 속세의 온갖 그리움과 미움과 번뇌의 연을 끊고 걷던 구도의 길이었다. 신흥마을에서 출발해 의신마을까지 4,2km를 쉬엄쉬엄 3시간 가까이 걸은 회원들은 화계동천의 꽃담팬션(대표 손경식)으로 자리를 옮겨 늦은 점심과 여흥을 즐겼다. 상존배 정회원인 손 대표는 수백 명이 앉을 수 있는 넓은 뜰을 제공하고, 손수 숯불에 밤을 구워 나누어주는 인정을 베풀었다. 또한 하동지회 회원들은 화동녹차와 발효차, 도토리묵을 마음껏 마시고 먹을 수 있도록 준비했을 뿐만 아니라 지리산 흑돼지를 최훈영 회원이 운영하는 오로라코리아푸드에서 제공한 프로폴리스와 칼슘음료로 삶아 다른 지방에서는 절대 맛볼 수 없는 수육을 푸짐하게 준비하였다.



식사와 여흥을 함께 즐긴 상존배 회원들은 하동의 산자수명에 반하고, 하동의 넉넉한 인심에 감명을 받아 먼 길을 떠나야 함에도 쉽게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다가 해가 서산으로 기울 무렵이 되어서야 어쩔 수 없이 뒷정리를 하였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더불어 행복을 나누는 아름다운 세상만들기에 앞장서자는 상호존중과 배려의 가치를 이번 산행을 계기로 하동에서 전국으로 확산시키자는 정 총재의 말에 공감하고 실천 결의를 한 다음, 화개장터로 자리를 옮겨 어두워질 때까지 상존배 캠페인을 하고 하동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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