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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3-25 12:54:12
  • 수정 2016-05-11 14:4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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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4일 아침 7시부터 제13회 희망포럼이 서울 마포 가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있었다. 초청강사는 ‘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회’ 성혜경 상임이사였다.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되새겨보는 뜻 깊은 시간이었기에 참석자들은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겼는데도 불구하고 모두 진지하게 강연을 경청하였다. 이날 포럼을 편집국에서 취재하여 정리하였다. 



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회(www.kscpp.net)는 한국의 아름답고 소중한 문화유산을 전세계에 알리는 비영리민간단체로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에 15개 지부를 두고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우리나라에 상주하는 외국 공무원과 상사 주재원, 교수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간 200회의 우리 문화 알리기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한복 한식 체험, 예절교육, 역사와 문화유산 강연 등을 8천여 회나 주최하여 격조 높은 한류를 전파하고 있다.


또한 한국의 이순신과 세종대왕, 원효대사를 비롯한 위인과 문화유산, 충효예(忠孝禮)와 홍익인간 정신, 한식 요리책에 이르기까지 8종의 책을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으로 74만권 발행하였다. 이 책들은 해외에 직접 무료배포하기도 하지만 서울에 주재하고 있는 80개 나라 대사관 및 주요대학의 외국인 교수와 학생, 주한미군, 그리고 국내에서 열리는 다양한 국제행사와 학술회의에 참석하는 지식인과 지도급 인사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201010월 경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와 11월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 그리고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때에는 이 책들이 국빈들과 외신기자들을 위한 공식 선물로 채택되어 모두 7100권을 전달하였다. 특히 미국에는 대통령, 부통령, 장차관, 상하의원, 주지사 등 720명의 인사들에게 우편으로 책을 발송하였고, 유럽에도 주요 인사들과 지식인들에게 책을 보내 오바마 대통령, 부시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엘 고어 전 부통령,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 독일 슈미트 총리 등 100명이 넘는 인사들에게서 감사 편지를 받았다.



미국 중고생과 대학생들을 상대로는 이 책들에 담긴 한국의 얼과 정신을 주제로 하는 독후감 대회를 열어 입상자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500개 대학과 6300개 고등학교, 3000개 중학교에 책자와 홈페이지 안내서를 보내는 홍보를 하면서 9회까지 치르자 이제는 미국 전역에서 3500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회로 발전하였다. 이로써 독후감 대회 참가자들이 한국에 큰 관심을 갖게 되어, 한국학을 전공하거나 한국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오기도 한다. 8차 에세이 개회에서 수상한 미국 보스톤 라틴고등학교 11학년 리사 팜의 글을 일부 소개한다.


모든 사람들은 무엇인가 내면으로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읽고 싶어 한다.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책이야말로 읽을 가치가 있다. ‘충효예는 나에게 딱 그런 감동을 선사한 책이다. 내 마음을 울리고, 좀 더 착한 사람이 되고, 내 삶의 방식을 바꾸게 하는 책이다.”


이처럼 사람의 내면을 변화시키는 이 책에 감동을 받아 아예 학교 교재로 채택한 학교도 많다. 명문 MIT공대와 워싱턴대, 캘리포니아대, 포틀랜드주립대, 미시간주립대 등과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 공군사관학교를 비롯해 36개 대학에서 역사학, 동아시아학, 미술사학 등의 교재로 사용하고 있으며, 고등학교도 60여개 학교에서 교재 채택을 하였다.



국내외를 오가며 이 많은 일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회자원봉사자들이다. 송혜경 상임이사 역시 마찬가지이다.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78학번인 그녀는 예전에 미국 생활을 하며 한국의 문화가 너무 저평가되고, 이로 인해 한국인과 한국 상품까지 무시당하는 상황을 안타까워하다가 이 일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1990년대만 해도 우리 동포들은 백인들의 인종차별과 흑인들의 폭력에 눌려 제대로 기를 펴고 살기가 어려웠습니다. 88서울올림픽 이후 다소 나아지기는 했지만 서양 사람들에게 한국은 여전히 전쟁의 폐허와 독재에 억압당하는 후진국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이에 저는 그들에게 우리의 놀라운 경제 발전상과 그리스 로마문화보다 뛰어난 우리 문화를 바르게 알려서 우리 동포들이 자긍심을 갖게 할 기회를 찾던 중 이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영국이나 미국, 독일, 프랑스, 스위스 등을 직접 찾아가 서양 사람들에게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도 하지만, 한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들도 우리가 관리를 잘해야 그분들이 돌아가서 한국을 홍보하는 외교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두 가지 일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근래 몇 년 동안 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회가 펼쳐온 활동을 보면 그녀가 얼마나 정열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를 유추해볼 수 있다.


2010G20 정상회담, G20 원로정상회담, G20 재무장관회의, 관광장관회의 등 2011년 국제언어학회, 국제위암학회, 세계정치학회, 아태백내장굴절수술학회 등 2012년 서울핵안보정상회의, 국제표준화기구 관광서비스총회 등 2013년 세계이비인후과학회, 세계과학한림원서울포럼(IASSF) 2014RCY 세계모의총회, 서울세계수학자대회, 국제경영컨설팅협회협의회 세계총회 등 2015년 세계화학대회, 세계도시기후환경총회, 세계교육포럼, 세계과학기자대회, 세계간호사대회, 국제적십자연맹모의총회, 세계과학정상회의 등


이날 포럼에서 그녀는 한국의 과학문명과 정신문명 사례 몇 가지를 들며 서양인들이 감탄하는 까닭을 설명하고 우리 문명과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것을 당부하였다. 그 첫째가 성덕대왕 신종이었다.


정감이 풍부한 한국인들은 이 종에 담긴 안타까운 전설에 매달려 흔히 에밀레 종이라고 부르지만 정작 서양인들을 놀라게 하는 것은 고요한 한밤중이면 사방 60킬로미터에 미치는 은은한 종소리의 과학성이다. 대부분의 종은 몇 백 년만 지나면 그 수명을 다하기 마련인데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이 종은 무려 1300년이 지났지만 종의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서양의 종은 종 자체를 흔들어 내부의 추가 종 안쪽 벽을 쳐서 소리를 내고, 동양의 종은 표면에 치는 부분을 당목으로 쳐서 소리를 내는데, 한국의 종소리는 진동이 다른 두 개의 소리가 서로 간섭하여 멀리 퍼지게 하는 맥놀이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 종소리의 신비로 인해 서양의 종소리는 귀로 듣고, 한국의 종소리는 마음에 울린다라고 한다. 세계음향학에서도 한국의 종소리를 코리안 벨(Korean Bell)'이라 하여 별도의 학문으로 분류할 정도로 종소리는 한국 종이 세계최고임을 세계가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높이 3.75m의 이 종은 20톤의 쇳물을 녹여 기포 하나 없이 완성한 통일신라의 놀라운 기술력을 보여주고, 비천상 등 화려한 문양과 1000여자의 명문이 새겨져 있어 예술성에 있어서도 거의 완벽한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무게 18.7톤의 종을 매달 수 있는 걸쇠 구멍은 지름 90cm에 불과한데 그 얇은 두께로 종의 무게를 걸 수 있는 방법은 현대과학으로도 불가능하기에 조선시대에 다시 만들었다는 걸쇠를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이를 본 독일의 한 박물관장은 독일이라면 이 종 하나만으로도 박물관 하나를 지었을 것이라면 설명서에 있는 한국 최고의 종이라는 표현을 세계 최고의 종으로 바꾸라고 제안하기도 하였다. 사실 한국문화에 일찌감치 관심을 가졌던 서양학자들은 비록 소수이기는 하나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20년 전에 고인이 된 미국의 동영미술사학자 존 카터 코벨 박사는 한국이 일본문화에 끼친 영향, 일본의 숨겨진 역사라는 역저에서 이렇게 말했다.


일본이 한국에 저지른 잘못 중 최악의 것은 한국문화를 말살해서 한국인이 자신의 과거에 대한 자부심을 잃고 자신을 비하하게 만든 것이다. 이러한 역사왜곡의 결과로 일본인의 90%는 한국문화가 일본을 석기시대에서 빠져나오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진짜 자기 역사를 모른다.”


하긴 일본이 자랑하는 국보 1호 고류지목조미륵보살반가상도 우리나라 국보 제83호인 금동미륵보살반가상과 거의 같은 형식을 보이고 있어 이를 모방했거나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그녀는 다음으로 우리나라의 뛰어난 천문학을 소개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별자리 천문도라면 1247년에 만들어진 중국의 순우천문도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그보다 훨씬 이전의 고인돌에 이미 별자리가 새겨져 있다. 중국 천문학이 들어온 삼국시대 이전부터 우리나라에는 독자적인 천문 체계가 있었던 것이다. 선사시대부터 있었다는 우리 고유 민속 윷놀이의 윷판도 하늘의 별자리를 본뜬 것이다. 별들이 하늘을 한 바퀴 도는 천문 운행원리를 윷판 도형에 담았다는 것은 옛 선조들이 천문을 우리 삶에 투영시키려 했음을 뜻한다. 윷판에서 절기를 따져보고 한해 농사의 길흉을 점치고자 했던 것이다. 이러한 천문학의 결정체가 바로 첨성대이다. 신라인들은 이 첨성대에서 주기적이고 체계적인 관측을 통해 일식과 월식 등 하늘의 변화를 예측하고 기록으로 남겼는데 이 기록은 오늘날 슈퍼컴퓨터를 이용한 분석을 통해 정확도가 매웅 높았음이 입증되고 있다. 이처럼 오랜 천문학 역사의 산물이 천상열차분야지도이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하늘을 경외하며 그 뜻에 순응했던 선조들이 하늘의 모습을 거대한 돌판에 그려 넣은 천문도로 오늘날 만 원 권 지폐의 배경그림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우주의 중심이 중국이라는 중화사상이 지배하던 시절에 독자적인 천문도를 가졌다는 것은 천하의 중심이 우리라고 선언하는 대단한 기개이며 천문과학의 위대한 문화유산이다. 본격적인 천문도는 고구려 때 이미 만들어졌으나 사라졌다가 조선 태조 이성계 앞에 다시 나타났다. 이는 조선왕조가 하늘의 뜻에 따라 건국되었음을 뜻하는 것이기에 태조는 이 천문도를 돌에 새기도록 명하여 천상열차분야지도가 만들어졌다.


과학문명에 이어 세계인들이 감동하는 우리의 전통사상으로는 충효예(忠孝禮)’를 꼽았다. 이미 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회에서는 충효예(忠孝禮)’를 책자로도 만들어 전 세계에 보급하고 있는데 송 상임이사는 그 구체적 사례로 세종의 복지정책을 들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인권과 복지개념이 없었던 15세기에 사랑하는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펼친 성군이었다. 임산부와 노비와 장애인들을 특별히 돌보는 정책을 펼쳤기에 장애를 가졌다 하여 관직에 오를 때 차별하지 않았으며, 궁궐에서는 매년 경로잔치를 베풀었다. 80세 이상의 노인이라면 신분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경로잔치를 열었고, 90세 이상 노인에게는 쌀 2(290kg)을 하사하였다. 또 노비일지라도 100세가 넘으면 노비 신분에서 벗어나도록 면천해주었다. 효와 예를 행동으로 실천해 백성의 진정한 충을 이끌어낸 세종이야말로 한국인의 고귀한 품성이며 전 세계가 요구하는 홍익인간을 실천하는 지도자의 표본이다. 세종을 가리켜 배려의 대왕이라고 칭송하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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