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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12-14 19:5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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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근 총재는 지난 12월 7일 오후 해병대 제2사단에서 상존배 병영문화 특강을 하였다. 전날 해안경계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해병 4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정 총재는 특히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과 팔로워십을 강조하였다. 이날 특강 내용을 요약 정리하였다.


기나긴 삶의 여정에서 군 생활은 극히 짧은 순간이다. 그럼에도 지금 이 시간이 괴롭고 고통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자원입대한 해병이니만치 무적해병, 귀신 잡는 해병의 신화를 창조한 해병의 빛나는 전통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육체와 정신을 강화시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사회에서 성공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극한 상황에서도 긍정의 에너지를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렇기에 군 경험도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많이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특히 군대가 아니면 단기간에 배우기 어려운 것이 리더십과 팔로워십이다. 군대에서는 병사, 부사관, 장교 할 것 없이 계급과 직책에 따라 리더의 위치에 서기도 하고, 팔로워의 위치에 서기도 하기 때문이다.

리더에서 리드는 길을 뜻하니 리더는 곧 구성원들의 길잡이이다. 따라서 리더십은 조직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한다. 고위 지휘관은 물론이고, 때로는 분대장의 무능과 판단 착오가 분대원들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영웅인 미국의 패튼 장군은 부하들로 하여금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이 리더십이라고 했다. 이는 리더의 역할이 조직 구성원 관리를 뛰어넘어 구성원인 팔로워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능력을 파악해 잠재능력을 발휘하도록 상호작용을 해야 함을 뜻한다. 이를 위해 리더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반면에 팔로워는 조직을 구성하며 리더의 지시를 따르고, 그를 도와 조직의 긍정적인 발전을 유도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남을 따르는 법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결코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하였다. 훌륭한 팔로워가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군대는 누구나 팔로워부터 시작하여 계급이 올라가며 리더의 역할 비중이 커진다. 비단 군이 아니더라도 리더는 팔로워 과정을 거친 후 탄생한다. 그러니 수동적으로 시키는 일만 하려하지 말고 리더를 돕는 팔로워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 자신의 역할에 대한 창조적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 보람찬 군 생활을 할 수 있다. 계급에 따른 리더와 팔로워의 역할 찾기는 나중에 사회에 진출에 직책과 상황에 적절한 리더와 팔로워 역할 찾기로 발전해 사회적 성공을 보장할 것이다.




나는 만 40년 군 생활 대부분을 지휘관으로 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리더와 팔로워의 덕목을 존중과 배려(), 용인술(), 신뢰, 다움(), 정성(), 혁신(革新), 비전 달성(Vision)’ 일곱 가지로 정리하였다.

우선 제1덕목 존중과 배려를 위해서는 상호 존중하는 언어 사용하기정감 어린 인사말하기’, ‘경청하고 칭찬하기를 실천해야 한다. 이 세 가지의 실천과제를 핵심으로 하는 것이 바로 상존배 병영문화운동이기도 하다. 이을 생활화해야 막말과 폭력의 병영악습을 근절할 수 있다. 또 그래야 상하급자 사이에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진심어린 전우애가 우러나 어떠한 적과 싸워도 물리칠 수 있는 전우애로 단합할 수 있다.

강한 군대가 되기 위한 두 번째 덕목은 용인술이다. 우리 선조들은 관리를 채용할 때 신언서판(身言書判)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 건강한 몸()과 바른 말(), 선한 마음을 드러내는 필체와 글(), 지혜로운 판단력()을 갖춘 인재를 중용하는 것이 리더라면, 역으로 이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팔로워이다.

세 번째 덕목은 신뢰이다. 조직 구성원 상호간에 믿음이 없다면 어떠한 조직이라도 오합지졸에 불과하니 리더와 팔로워가 서로 믿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언행을 생활화해야 할 것이다. 논어에서도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고 하여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고 하였다.

네 번째는 다움()이다. 서로 신뢰하기 위해서는 리더는 리더답게, 지휘관은 지휘관답게 처신해야 한다. 이는 자신의 언행에 부끄러움이 없고, 주어진 직분에 최선을 다할 때 갖출 수 있는 용기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공자도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을 역설하였다.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아버지는 아버지답게, 자식은 자식답게 살라는 이 교훈은 리더와 팔로워 모두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교훈이다.

다섯 번째 덕목으로는 정성()을 들 수 있다. 발전을 위해서는 남에게 관대하고 자신에게 엄격해야 한다. 이 엄격함은 자신을 다스림에 최선을 다하는 정성이도 하다. 그렇기에 중용(中庸)서는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되고, 정성스럽게 되면 배어나와 겉에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혀지고, 밝혀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변화시킨다.’고 하였으니 정성이야말로 리더와 팔로워, 그리고 세상을 함께 변화시킬 수 있다.

그런데 변화를 위해서는 혁신(革新)이 뒤따라야 하니 이를 여섯 번째 덕목으로 삼았다. 은나라 탕왕은 세숫대야 바닥에 日新日日新又日新(일신일일신우일신 - 나날이 새롭게 하며 또 날로 새롭게 한다.)’이라는 글을 새겨놓고 매일 아침마다 이를 들여다보았다고 한다. 병영문화에서도 일제 잔재인 폭력을 필요악으로 여기는 그릇된 인식을 뿌리 뽑고, 선진 병영으로 혁신하려면 리더와 팔로워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비전(Vision) 달성이다. 리더는 팔로워들에게 끊임없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그 비전에 대한 공감이 팔로워를 움직이다. 개인과 조직의 비전 달성을 위해서는 리더와 팔로워의 쌍방향 소통이 이루어져야 하고, 이의 구체적 실천 방법이 상호존중과 배려이다.




우리 해병들 역시 전역 후 여러 분야로 진출할 것이다. 공부를 계속할 사람, 취업할 사람, 청년 사업가의 길을 걸을 사람, 해외로 진출할 사람 등 다양한 꿈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성공에 대한 야망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성공의 필수 조건은 무엇이겠는가? 어느 직종으로 진출하든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간관계이다. 군 생활도 마찬가지이다. 군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장병들을 만나보면 훈련보다 선후임병들과의 인간적 갈등이 더 힘들다는 말을 많이 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이는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상호존중과 배려의 병영문화가 필요한 것이다. 이는 군대나 학교나 사회나 다를 바가 없다.

상존배 운동은 개인의 인격 도야로 가정의 행복과 사회에서의 성공을 실현하고, 학교와 회사, 군대 등에서 즐겁게 조직 목표 달성함으로써 상생과 상승의 문화를 이끌어 가자는 것이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더불어 행복을 누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 지금 이 순간부터 전우가 있을 땐 존중을, 전우가 없을 땐 칭찬을, 전우가 힘들 땐 배려를 생활화·습관화·문화화하는 멋진 해병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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