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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10-11 14: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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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청소년 언어

몇몇 친구 도움을 받아 학교 복도에서 여학생들의 일상적인 대화를 녹취하였다. 어른들에게는 충격이겠지만 그대로 공개하겠다.

아 존나 남자 개 밝혀. 미친년들이 얼굴 셋이 존나 하애. 개떡같이 생겼어. 존나 빡쳐. 나 지나갈 때 존나 툭 치고 가면서 이 미친년들이 시발 이러고 갔다니까. 개새끼. 아 시발 개새끼들이.

녹취를 마친 나는 왜 욕을 하는가 물었다. 모여 있던 10여 명의 학생들은 습관적으로, 화가 나서, 장난으로, 친밀감을 느껴서, 재미있어서의 순으로 답했다. 이런 상황이니 상당수 청소년들은 욕을 자신들만의 언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욕의 폐해를 이론으로만 교육했기에 이런 결과가 빚어졌다는 생각에 나는 이를 실증하고 싶었다. 우선 같은 크기의 화초 마리안느를 두 화분에 나누어 심었다. 일조량 등의 자연 환경을 똑같이 한 다음 하루 대여섯 차례씩 두 화분에 각각 다른 말을 되풀이해서 들려주었다.

A 화분에 들려준 말 : 아이, 예쁘구나. 얼마나 더 예쁘게 자랄까. 앞으로도 예쁘게 자라라. 아이 예뻐라.

B 화분에 들려준 말 : 이 병신 같은 화분아. 뒈져라. 빨리 썩어라. 당장 죽어 버려라. 이 병신 같은 화분 새끼. 죽어라. 뒈져라.

  그 결과는 불과 일주일 뒤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욕을 듣는 화분 성장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4주 후에는 두 식물의 크기가 거의 배 정도 차이 났고, 5주 후에는 욕을 들은 식물 뿌리가 썩은 것을 발견했다. 

 

 ‘식물이 이러한데 하물며 감정의 동물인 사람에게야......’

  욕설이 생명에 끼치는 악영향을 심각하게 되새겨 본 의미 있는 실험이었다. 언어는 곧 생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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